오는 2월 25일 열리는 56회 대종상영화제

오는 2월 25일 열리는 56회 대종상영화제 ⓒ 대종상영화제

 
매해 10~11월에 열리다가 올해부터 2월로 옮겨진 56회 대종상이 오는 2월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다. 대종상영화제는 17일 예심을 거쳐 확정된 올해 11개 부문 후보작을 발표했다.
 
56회 대종상은 지난해 11월 개최예정이었으나 장소 대관 문제 등과 더불어 아카데미처럼 1월부터 12월 말까지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개최시기를 변경하게 됐다. 이 때문에 올해 행사는 2018년 9월~2019년 12월까지 1년 4개월간 개봉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후보작을 선정했다. 
 
지난해 개최하려던 행사를 3개월 정도 연기한 것이지만, 대종상 개최에 대한 충무로 영화단체들의 반응을 엇갈린다. 대종상은 영화인총연합회(지상학 이사장)가 주최하고 대종상 조직위원회(김구회 위원장)가 주관한다(관련기사 : 한국영화 100년 건너뛰는 대종상....내년초로 개최 연기).
 
개최시기 연기와 함께 실질적 준비 과정에서 영화인총연합회가 사실상 배제되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영화인총연합회 산하단체의 한 관계자는 "대종상이 연기됐다고는 하지만 올해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구체적인 준비 계획에 대해 들은 게 없고, 우리 단체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도 "대종상 날짜를 옮기는 등에 대해 협의가 없었다"면서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개최를 한다니 돕기는 하겠지만 "계약서상으로는 지난해 행사를 못했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 해석 놓고 양측 입장 달라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2015년부터 대종상을 주관해 왔는데, 영화인총연합회와 5년간 5번의 행사를 치르며 그에 대한 책임을 맡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2016년 양측의 갈등으로 행사가 파행을 겪었고, 당시 행사는 영화인총연합회가 단독으로 준비했다. 당시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행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계약 기간이 2019년에서 2020년까지로 한 해 미뤄졌는데, 지난해 예정했던 행사가 올해로 연기되면서 양측이 입장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구회 조직위원장 측은 지난해 행사가 취소된 게 아닌 연기된 것이기에 2021년 2월까지 책임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서에 57회까지로 돼 있다"며, 내년 행사까지 책임을 맡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영화인총연합회는 원칙적으로 지난해 대종상이 열리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조직위가 책임져야 할 일이고 계약 관계는 올해로 끝난다는 입장이다. 영화인총연합회측 관계자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했던 지난해에 문제가 있다며 대종상을 연기한 것은 따로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화인총연합회 측은 "다만 상호 협의를 통해 논의해 볼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무로에서는 양측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으면 올해 행사가 끝난 이후 영화인총연합회와 대종상 조직위원회 간에 마찰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무로의 한 영화인은 "영화인총연합회에 원로들이 많고, 지금 한국영화에서 적극적 활동을 하는 분들이 아니다보니, 김구회 위원장은 현재 한국영화에서 왕성한 역할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며 "이장호 감독님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그런 맥락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종상 행사 진행에서 발생한 대리수상 과정의 문제 등에 영화인총연합회 측의 책임이 있는데 모든 비난을 김구회 위원장이 덮어 쓴 면도 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일부 영화계 인사들은 이 기회에 대종상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인총연합회 산하단체의 한 회원은 "어차피 영화인총연합회가 대종상을 직접 주최하기는 불가능한만큼, 현재 한국영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감독조합, 프로듀서조합 등이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종상은 최근 2년간 국내 대표적인 현장 영화인들과 평론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고질적인 심사 논란은 많이 사그라든 상태다. 김구회 위원장이 심사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대신 행사 운영의 문제점만이 거듭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심사 논란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오랜 시간 실추됐던 권위를 회복하려면 원로영화인보다는 현장 영화인들이 중심이 돼 행사를 준비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늘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이었기에 올해 행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기생충> 11개 부문 후보 올라
 대종상 주요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기생충>, <벌새>

대종상 주요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기생충>, <벌새> ⓒ CJ엔터테인먼트, 엣나인필름

 
한편, 56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는 최근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고,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을 비롯해 <극한직업> <벌새> <증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선정됐다. 감독상 후보에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벌새> 김보라 감독,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사바하> 장재현 감독,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또한 여우주연상 후보는 <증인> 김향기,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 82년생 김지영 > 정유미, <미쓰백> 한지민이, 남우주연상 후보는 <생일> 설경구, <기생충> 송강호, <백두산> 이병헌, <증인> 정우성,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가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전체 18개 부문 중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벌새>와 <극한직업>은 7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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