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 롯데엔터테인먼트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이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쉴 틈 없이 작품을 해온 배우 권상우는 자신은 번아웃 증상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촬영현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결과가 나오면 빨리 승복한 다음 차기작에 집중한다"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에서 권상우는 전직 암살요원 준 그리고 웹툰 작가 수혁 역을 맡았다. 국가기관에서 비밀리에 테러리스트를 상대해온 준은 만화를 그리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웹툰 작가의 삶을 살아간다.
 
15년 후,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소소한 행복감을 누리던 수혁은 자신이 연재하는 웹툰이 인기를 끌지 못하자 술에 취한 채 국가 기밀인 암살 조직의 존재와 요원 시절 테러리스트와 있었던 속이야기를 공개한다. 이후 웹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에게까지 죽은 줄 알았던 준(수혁)이 살아있음이 알려지고, 준은 쫓기게 된다. 
 
테러리스트와 국정원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권상우의 액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극중 액션 대부분은 권상우가 대역 없이 해낸 것이다.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연다는 권상우는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 아침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그는 "50대 중반이 된 뒤에도 대역 없이 액션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체 나이만큼은 20대 전성기와 변함없다"라며 "앞으로 더 나이를 먹을수록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운동과 촬영이 없는 날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느냐고 묻자 권상우는 "무조건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특별히 중요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집에서 집안 가족들과 함께 종일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최근 들어 아내 손태영에게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어질러 놓은 것들이 있을 때 '이거 빨리 치워라, 좀 깨끗하게 써라' 등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권상우의 평소 생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영화 <히트맨> 속 준과 그의 실제 모습이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정에선 가족을 끔찍이 여기는 자상한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밖에서는 위험한 액션도 마다하지 않는 액션 배우 권상우의 모습은 극 중 준과 흡사하다.

"촬영장에서 재밌게 찍었고 최선 다했기에 후회 없다"   
 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래는 배우 권상우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나눈 일문일답.
 
- 지난해부터 <신의 한수: 귀수편> <두번할까요> 등 연이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끊임없이 작품을 이어오고 있는데, 번아웃을 경험한 적은 없나. 
"'못 헤어 나오겠어요'라는 소리나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난 경험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공감을 못하겠더라. 분명 아쉬움은 남겠지만 촬영하는 동안 내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쏟아부었으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코 완벽한 배우는 아니지만 현장에서만큼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그래서 그 결과에 대해 빨리 승복하고 미련 없이 차기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번 작품 선택 이유와 출연 소감이 궁금하다. 
"내가 재밌게 화면 안에서 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을 마음껏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촬영장에서 재밌게 찍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장르적으로 유쾌한 영화라서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설 연휴 기간에 개봉을 하니까 사실 기대감이 좀 있는 편이다. 개봉 기간 내에 몰래 영화관을 찾아가 일반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볼 생각이다."

-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가장 끌렸던 것은 가족애 부분이다. <히트맨>에서 가장 큰 재미 그리고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와이프와 딸 안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준 캐릭터가 되게 웃겼다. <히트맨>의 좋은 뼈대라고 생각한다. <탐정> 시리즈도 그랬듯이 와이프에게 기 못 펴는 남편이 등장하는 가족애가 담겨 있는 영화라서 마음에 들었다."

- 유독 애드리브가 많은 영화였다고 하던데?
"철 역의 배우 이이경이 애드리브를 정말 재밌게 하더라. 뺨을 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우리들만의 애드리브였다. 나는 주로 대사보다 행동 연기에 대한 애드리브를 많이 가미했다. 예를 들어 덕규 역의 정준호 선배를 고문할 때 표정과 설정들도 애드리브였다. 황우슬혜와 키스할 때 아이 얼굴을 가리는 것도 애드리브였다. 대사 애드리브도 중요하지만 카메라 앵글 위치를 보고 거기에 맞춰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관건이다. 기본적인 설정 안에서 유쾌하게 할 수 있는 애드리브가 많았고 상대 배우들도 다들 유연하게 반응해서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 정준호와 호흡이 좋았다.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든든했다. 서로 말은 별로 안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갔다. 현장에서 가장 큰 형님이기도 했고 예전부터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해서 좋았다. 작품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같은 업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작품을 두 번 함께 하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두사부일체> 시리즈 등에서 주연으로 연기하셨기 때문에 코믹 연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다."
 
- 차기작으로 혹시 만나고 싶은 배우나 작품이 있다면?
"정우성, 황정민, 이정재 선배님 같은 분들과 연기해보고 싶다. 이야기는 자주 하는데 기회가 잘 안 생기더라. 마동석 배우는 영화 <통증>에서 한번 호흡을 맞춰본 바 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바빠서 함께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품은 드라마도 영화도 다 대본을 보고 있는 상태다. 멜로도 하고 싶고 로맨스 코미디도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영화 홍보와 무대 인사 등을 다니면서 관객들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웹툰 원작의 <청소부 K> 캐스팅되어서 촬영에 들어가는데 개봉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폭탄 터트리고 그런 내용인데 이것도 액션 장르의 영화다."

"성에 차는 액션은 못했다... 액션으로 중부장한 작품 하고 싶다" 
 
 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영화 <히트맨>에서 전직 암살 요원이자 웹툰 작가 준(수혁) 역을 맡은 배우 권상우의 모습. ⓒ 롯데엔터테인먼트


- 액션이 눈에 띄게 많았다. 직접 소화한 장면이 많던데, 액션에 대한 갈증은 좀 풀렸는가?
"성에 차는 액션은 못했다. 개인적으론 오직 액션으로 중무장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예전에 영화 <야수> 찍을 때는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무술 감독님은 '위험하니 안 된다', 나는 '할 수 있다'하는 옥신각신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 당시가 진짜 어려운 액션이 많았던 것 같다. 어렵고 위험한 동작이 있으면 무술 감독님이 대역을 먼저 시킨다. 대역이 보여준 동작을 보고 저는 언제나 '이번엔 제가 한번 해볼게요'라고 말한다. 다치는 건 안 되지만 액션 장면은 되도록 직접 연기하고 싶다."

- 촬영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창틀에 거꾸로 매달려 담배를 피는 장면이 있는데 다들 내가 그걸 못할 줄 알고 장비를 이용해 촬영하겠다며 세트를 설치하더라. 나는 '왜 세팅을 할까'하면서 단번에 그 동작을 보여줬다. 여배우와 액션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힘과 스피드를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목을 걸어서 기절시키는 장면인데 더 조심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 웃기는 코믹 액션을 그려내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내가 코미디언이 아니기 때문에 웃기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관객분들이 무조건 웃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진지하게 연기함에도 상황이 웃겨 관객들이 웃는 그런 코믹 액션을 선호한다. 정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 유쾌한 상황에 의해서 웃기는 것. 그래서 나는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감정 몰입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 아이들이 아빠가 나온 영화를 얼마나 보는가?
"그런 부분에서 이번 <히트맨>이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다. 아들이 12살인데 부모와 함께 동행하면 15세 이상관람가임에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아들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고 <히트맨>이 그런 점에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는가?
"촬영 없을 땐 무조건 집에 있다. 늦게 돌아다닌 적도 거의 없고 특별한 약속이나 식사 자리가 아닌 이상 집에 있다. 집이 제일 편하고 좋다. 취미는 TV 보기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본다. 최근에는 시사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그 다음은 예능, 드라마 등 다 본다. 계속 촬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이 아닐 땐 주로 가족들과 함께 있으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집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와이프가 바쁠 때는 제가 아이들을 학원 등에 데려다준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좋은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 꿈이다. 인간 권상우로서는 가족들 모두가 다 건강하고 사고 없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돌봐주고 싶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장이 되는 것이다. 배우로의 구체적인 인생 계획은 없다. 열심히 영화를 찍다가 나중에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좋은 쓰임이 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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