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 포스터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 포스터 ⓒ MBC

 
MBC 예능 프로그램0 <마이리틀텔레비전V2>(이하 <마리텔V2>)가 오는 20일 종영된다. 2015~2017년에 걸쳐 사랑받았던 시즌1에 이어, 지난해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 시즌2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그러나 시즌1의 영광에 비해, 시즌2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의외의 인물들을 깜짝 스타로 발굴하던 시즌1 그저 옛 추억이 되었고, 이미 인터넷 개인방송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마리텔V2>에서 새로움을 찾지 못했다. <마리텔V2>는 결국 방영 10개월여 만에 초라한 퇴장을 맞이하고 말았다. <마리텔V2> 이후 MBC는 DJ 배철수를 앞세운 토크쇼를 신설할 예정이다.

급박한 변화의 흐름... 따라가지 못하는 지상파
 
 지난 13일 방영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의 한 장면

지난 13일 방영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의 한 장면 ⓒ MBC

 
최근 미디어 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졌다. 약 2년의 공백기를 거치고 돌아온 <마리텔V2>가 더 철저히 대비를 했어야 할 이유다. 달라진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내용물을 들고 나왔어야 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방영 초반 '축구 마니아'인 원로 배우 강부자의 등장은 눈길을 모았으나 1회성 활용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시즌2에서는 앞선 시즌에 비해 개인 방송 개수를 4개로 줄였다. 이는 고정 출연자들의 급증과 맞물려 되려 역효과를 불렀다.   

유튜브로 자신 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은 이제 연예인들에게도 보편화된 현상이다. 그러니 <마리텔V2> 입장에선 아직 인터넷 방송과 인연을 맺지 않은 새 얼굴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이미 기존 TV 화법에 익숙한 인물들의 연이은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마리텔V2>의 온라인 생방송이나 TV 본방송을 지켜볼 당위성을 마련해주지 못했다. 

시즌1과 2에 모두 출연한 김구라의 '구라이브'는 예전 같은 날카로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도티, 쯔양 등 유명 인터넷 1인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하는가 하면, 하와이와 오스트리아에서 현지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과감한 시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즌1 방송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쓸쓸히 종영을 맞이했지만 <마리텔V2>의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다음TV팟(현 카카오TV)를 활용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선 트위치라는 신흥 동영상 방송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나름 이용자들의 시청방식 변화에 대응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방영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의 한 장면

지난 13일 방영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의 한 장면 ⓒ MBC

 
한편 지난해 연말 <마리텔V2>의 제작을 맡았던 박진경, 권해봄, 권성민 PD가 카카오M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마리텔>, <두니아> 등 늘 새로운 예능을 제작했던 박진경PD의 퇴사와 더불어 <마리텔V2>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는 위기 상황에 놓인 지상파 채널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카카오톡 서비스에 기반을 둔 10~20분 안팎 독자적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구축을 위해 전방위적인 인력 스카우트에 나선 카카오M의 움직임에 비해 지상파 MBC는 별다른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편, 케이블, 외주 프로덕션 등으로 경력직 예능 PD들의 대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메워줄 새 인물 등장은 더디기만 하다. <마리텔V2>의 종영은 단순한 인력이탈뿐만 아니라 방송사 제작 역량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그저 프로그램 하나 없어지는 정도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2020년에도 지상파TV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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