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LG 트윈스가 2020년을 출발했다. 1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졌다.

2020년은 류중일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그가 LG 사령탑으로 처음 부임했던 2018년에는 8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년차인 2019년에는 4위로 상승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0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LG 류중일 감독

2020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987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2016년 감독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만 입어온 '원 팀 맨'이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는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으로 당시 국내 감독 최고 대우 계약에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다. 삼성의 색채가 매우 강한 류중일 감독을 '재계 라이벌' LG가 영입한 것은 우승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1994년 통합 우승 이래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마지막으로 밟은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면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삼성에서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룩한 바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는 '3강'의 변화가 엿보인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되었다. 두산과 SK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전부 교체되었다. 게다가 SK는 에이스 김광현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키움은 2019년 타점왕 샌즈(113타점)와의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로 LG에 영입된 베테랑 정근우

2차 드래프트로 LG에 영입된 베테랑 정근우 ⓒ LG 트윈스

 
그렇다고 LG의 대권 도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우선 LG는 지난 2년간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외국인 타자 영입을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팀의 취약점인 2루수도 보강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근우를 영입했지만 그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2루수로 뛰지 않았다. 1982년생으로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정근우가 민첩성이 중시되는 2루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 5선발은 LG의 고질적 약점이다. 윌슨,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탄탄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4, 5선발이 구멍이 된다면 144경기 정규 시즌을 이끌어가기는 어렵다. 2019년 35세이브로 혜성처럼 등장한 마무리 고우석이 2019년에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며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2019년 35세이브를 기록한 LG 마무리 고우석

2019년 35세이브를 기록한 LG 마무리 고우석 ⓒ LG 트윈스

 
21세기 들어 LG에서 임기 만료 후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없었다. 하지만 계약 당시의 규모를 감안하면 류중일 감독이 2020시즌에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고 LG와의 재계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이 LG의 오랜 우승 꿈을 이루며 재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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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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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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