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따내며 조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전 카자흐스탄과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6, 25-21)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연속 무실세트 승리로 B조 1위에 오른 한국은 오는 11일 A조 2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 2득점)이 1세트 중반 교체됐지만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57.7%의 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란전에서 서브 폭격을 했던 강소휘(GS칼텍스 KIXX)가 11득점으로 뒤를 이었고 김희진과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알토스)도 나란히 9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장신의 카자흐스탄을 맞아 블로킹에서 3-7로 뒤졌지만 강서브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수비를 흔들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을 통해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진 김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을 통해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진 김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국제배구연맹

 
김연경 없이도 승리 만들어낸 한국의 젊은 선수들

한국 대표팀의 '캡틴' 김연경은 첫 2경기에서 선수들의 리듬과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와 이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75점을 따내는 동안 45점 밖에 내주지 않았고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이재영이 공격성공률 85.7%(12/14), 강소휘가 서브득점 9개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두 경기를 합쳐 3세트를 채 소화하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앞서 만난 인도네시아, 이란과는 수준이 다른 팀이다. 평균 신장 183cm의 우월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에서 중국(1위), 일본(7위), 한국(공동 8위), 태국(14위) 다음으로 세계 랭킹(23위)이 높다. 물론 양팀은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9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지만 카자흐스탄은 한국이 인도네시아나 이란처럼 마냥 여유를 가지고 상대할 팀은 결코 아니다.

앞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이란의 경기가 풀세트(인도네시아 승)까지 가는 바람에 30분 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은 오른쪽 공격수로 김희진이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세트 초반 카자흐스탄의 높이에 밀려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이재영의 강약을 조절한 서브를 통해 경기 흐름을 가져 왔다. 한국은 세트 후반 강소휘, 이재영의 공격과 김수지의 이동공격을 묶어 1세트를 5점 차이로 승리했다.

1세트 중반 김연경이 교체됐음에도 승리를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도 김연경 없이 세트를 시작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김희진과 강소휘의 공격, 김수지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김수지의 블로킹과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서브득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추격흐름을 끊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세트후반 강소휘, 박정아의 서브득점과 이재영의 공격으로 25-16으로 여유 있게 2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9점 차로 쉽게 따낸 한국은 3세트 초반 카자흐스탄의 높이에 막혀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희진과 이재영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추격에 성공했고 세트 중반 강소휘와 김희진, 김수지의 공격이 골고루 터지면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세트 중반 이다영 세터(현대건설)가 교체된 후 카자흐스탄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세트 후반 김수지의 날카로운 서브로 연속득점을 올리며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김연경이 1세트 중반 교체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코트에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틀 연속 김연경이 코트에 없는 상황에서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 나가며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대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오른쪽 공격수 김희진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것이 토너먼트를 앞둔 한국에게는 가장 고무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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