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안치홍이 KIA 타이거즈를 떠났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가 안치홍과 2년 최대 26억, 2년 이후 2+2 상호옵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롯데와 안치홍의 합의 하에 4년 계약이 실행될 경우 최대 56억 규모가 된다. 

안치홍의 이적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성민규 단장의 지휘 하에 롯데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롯데는 내부 FA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 등과의 잔류 계약이 우선으로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전력 보강에 목말라 있다 해도 외부 FA 영입에 먼저 뛰어들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동시 잔류가 무산된 김선빈과 안치홍

동시 잔류가 무산된 김선빈과 안치홍 ⓒ KIA 타이거즈

 
안치홍을 잃은 KIA의 전력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치홍은 2019년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5홈런 4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2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74였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와 잔부상으로 인해 개인 기록이 저하되었지만 누가 뭐래도 안치홍은 KIA의 주전 2루수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으며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수비 능력이 떨어진 안치홍의 1루수 전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안치홍에 '2루수 보장'을 약속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2009년부터 KIA의 키스톤을 함께 지켜왔던 김선빈과 안치홍(사진 : KIA 타이거즈)

2009년부터 KIA의 키스톤을 함께 지켜왔던 김선빈과 안치홍(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안치홍의 이적으로 KIA는 2009년부터 유지해온 이른바 '꼬꼬마 키스톤'의 해체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08년 유격수 김선빈, 2009년 안치홍이 입단하면서 KIA의 키스톤은 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공수 기량을 자랑해왔었다. 두 선수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201시즌 종료 뒤 각각 상무와 경찰청에서 병역도 나란히 필했다. 2009년과 2017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특히 2009년 한국 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안치홍은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려 KIA의 극적인 역전승 및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안치홍의 이적으로 KIA 키스톤의 구성은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KIA로서는 역시 FA 자격을 취득한 김선빈의 잔류에 최선을 기울여야 하는 다급한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안치홍의 이탈로 KIA는 '한 시대의 종언'을 맞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8년 7월에는 이범호가 은퇴식과 함께 떠났고 12월에는 윤석민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연말 현역 은퇴를 선언한 KIA 윤석민

지난해 연말 현역 은퇴를 선언한 KIA 윤석민 ⓒ KIA 타이거즈

 
두 선수 모두 나이와 부상에 발목 잡혔다. 이범호는 2017년, 윤석민은 2009년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안치홍의 이적까지 겹치면서 KIA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축 선수들을 차례로 잃으면서 거센 세대교체의 태풍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20년 KIA는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이 첫 시즌을 맞이한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으로 '선물'을 해주기는커녕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KIA 구단의 소극성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IA가 가난한 구단이었느냐'는 항의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안치홍과 결별한 KIA의 2020년 성적이 주목된다. 

[관련 기사] '모범 FA' 양현종, 2020년이 승부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