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TV 서프라이즈 팬미팅 오프닝 공연

신비한TV 서프라이즈 팬미팅 오프닝 공연 ⓒ 황시영

 
MBC 대표 장수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오는 26일 900회를 맞이한다. 지난 2002년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서프라이즈>는 시청자 제보와 취재를 통해 재연 방송을 제작해야 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18년째 오랜 기간 변함 없이 일요일 아침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8년간 <서프라이즈>에 자주 출연한 배우들은 '재연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우들은 널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매번 혼신의 힘을 다해 하루에 80 신이 넘는 일정을 소화해가며 18년 동안 연기를 해왔다. 그들을 위한 첫 팬미팅이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열렸다.

모집기간이 매우 짧았지만 1000명이 넘게 지원했으며 약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50여 명이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서프라이즈>의 많은 배우들 중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프닝 무대에서 싸이의 '연예인'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를 위해 배우들은 그동안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촬영 틈틈이 손발을 맞췄다고 한다. 게다가 <서프라이즈>에서 가장 많이 연기했던 대표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더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하영은 웨딩드레스를, 박재현은 곤룡포를, 손윤상은 전투복을 입었다. 팬미팅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MC는 평소에도 <서프라이즈> 열혈 팬임을 여러 번 밝혀온 개그맨 정형돈이 맡았다. 의상을 갈아입고 나온 배우들은 팬들과 함께 '퀴즈'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팬들은 MC가 문제를 다 읽기도 전에 맞추며 <서프라이즈>를 향한 엄청난 애정을 증명했다. 좀 더 어려운 문제를 고르려고 애썼지만 18년을 함께한 팬들은 모든 문제를 손쉽게 맞췄다. 이어 스크린에 나오는 정답 화면을 함께 보며 배우들과 팬들 모두 추억에 빠져 들었다.

이어서 배우들은 각자 단독으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박재현은 마술쇼를 준비했고, 손윤상은 박남정의 '널 그리며'로 무대를 꾸몄다. 박재현은 카드마술을 시작으로 여러 고난이도 마술까지 연달아 선보여 많은 팬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1997년 KBS 공채 13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손윤상은 박남정의 '널 그리며'에 맞춰서 춤을 췄다. 현란한 춤솜씨는 물론,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다리 찢기'에 팬들은 큰 호응과 갈채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하영은 <겨울왕국2>의 OST 'Into the Unknown'을 풍부한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이때 손윤상이 올라프 분장을 하고 무대에 나타나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서프라이즈> 팬미팅 현장에서 어려운 퀴즈 문제를 고르고 있는 배우들.

<서프라이즈> 팬미팅 현장에서 어려운 퀴즈 문제를 고르고 있는 배우들. ⓒ 황시영

 
단독 공연 후 <서프라이즈>에 없어선 안 될 존재인 성우와 외국인 배우들 그리고 제작진까지 함께 무대에 나와 소회를 밝혔다. 특히 개인 사정으로 1년간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을 제외하면, 17년 동안 매주 일요일 <서프라이즈> 코멘터리를 담당해 온 홍승옥 성우는 감동적인 말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토마스, 크리스, 게리슨 등 외국인 배우들은 <서프라이즈>와 한국에 푹 빠져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박성준 PD는 당초 섭외 담당으로 프로그램에 발을 들이기 시작해 어느 순간부터 배우로서도 가끔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팬들 앞에서 (회사에) 요구할 게 있으면 당당하게 요구하라"는 정형돈의 말에도 박 PD는 그를 지켜보는 부장님을 향해 "하루에 80 장면을 찍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형돈은 이 자리에 참석한 부장에게 "휴가를 겸해 <서프라이즈> 촬영을 해외로 나가는 것은 어떻겠냐"는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부장은 다소 난감해 하는 듯했지만 "곧 1000회 촬영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했다. (1000회는 앞으로 약 2년 뒤의 일이다.)

이날 초대가수로는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상철은 "초대가수 제안에 만사를 제쳐두고 승낙했다"며 "데뷔 초 노래와 얼굴을 알릴 방법이 없었던 때에 무명의 트로트 가수를 살린 은혜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상철은 2003년 처음 <서프라이즈>에 등장해 신문사 직원을 시작으로 회사원1,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을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이날 스크린으로도 그의 활약상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박상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연기 제일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홍보했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프라이즈> 팬미팅 특별 손님 가수 박상철

<서프라이즈> 팬미팅 특별 손님 가수 박상철 ⓒ 황시영

   
배우들이 준비한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는 팬미팅 입장 전에 팬들이 직접 작성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몸 쪽 꽉찬 직구를 날린 팬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에 답하는 배우들 역시 진정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답변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던 보기 드문 현장이었다.

한편 이날 팬미팅 현장은 오는 12일 유튜브 '돈플릭스'(정형돈과 넷플릭스의 합성어)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형돈이 MBC 디지털 콘텐츠 채널 'M드로메다'와 손잡고 새롭게 선보이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서프라이즈> 배우 3인방이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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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밥 먹듯이 야근하는) 직장인. 어릴 때는 대통령/과학자/선생님이 꿈이었고, 회사 다니는 도중 뮤지컬 배우가 되고픈 꿈이 있었으나, 이제는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의 작은 변화를 꿈꾸는 평범한 사람. 우리 삶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거나,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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