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된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 유산슬 첫 단독 콘서트 주요 내용

최근 방영된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 유산슬 첫 단독 콘서트 주요 내용 ⓒ MBC

 
"전분빛깔 유산슬! / 트롯영재 유산슬! 
/ 용이 되자 유산슬 짱! / 못 갈라서 이대로 평생 가자 유산슬"  
(합정역 5번 출구 응원 구호)


MBC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 뽕포유편(이하 뽕포유)의 주역, 유산슬의 1집 월드투어(?)가 지난 4일 방영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유재석의 두 번째 자아 유산슬의 좌충우돌 트로트 입문기를 다룬 <뽕포유>는 높은 인기를 얻으며 2018년 3월 <무한도전> 종영 후 지리멸렬했던 MBC 토요일 저녁 예능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록 유재석은 지난해 29일 열린 < 2019 MBC 연예대상 > 대상을 받진 못했지만 유산슬의 신인상, 트로트 대가(박현우+정경천+이건우)들의 공로상 수상으로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기도 했다.  

스스로 '유재석 악개'(주: 아이돌 그룹의 악질 개인팬을 일컫는 신조어)를 자처한 김태호 PD의 번뜩이는 기획이 돋보였던 <뽕포유>가 남긴 의의와 앞으로의 기대,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재미와 감동 담은 유산슬 첫 단독공연
 
 지난 4일 방영된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 MBC

 
총 2주에 걸쳐 방영된 유산슬 단독 콘서트는 웬만한 기성 가수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낸 1집 활동의 멋진 마무리로 평가할 만하다. 비록 타의에 의해 시작한 트로트 가수의 길이었지만 유재석, 아니 유산슬은 바쁜 와중에도 공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작 2곡 뿐인 신인의 콘서트에 진성+김연자+홍진영 등 초특급 초대가수들이 주인공 보다 더 많은 노래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부터 웃음을 유발시킨데 이어, 유재석 또는 유산슬 2개의 자아를 번갈아 담당하며 이날 행사를 꾸민 유재석의 모습 등 여타 공연에선 보기 힘든 내용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28일 방영분이 쉴 틈 없는 웃음 유발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면 공연 말미를 장식한 4일 방송은 예상 밖 초대손님들의 명연주로 감동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원로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 옹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이유신, 색소폰주자 강승용 등 전설적인 원로 음악인들을 초대해 관객 및 시청자들이 영화 <인어공주> OST, 트로트 고전 '물레방아 도는 내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원로 연주자들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이제 더 이상 무대와 스튜디오에서의 연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놀면 뭐하니?> 측의 노력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그들의 명연주를 안방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유플래시>와 '합정역 5번 출구' 녹음 과정을 통해 음악인들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던 <놀면 뭐하니?>는 예상 밖 섭외를 통해 또 한 번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월드투어'로 이름 붙인 성공적 1집 활동
 
 < 놀면 뭐하니 > 김태호 PD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콘서트 뒤풀이 현장 모습.

< 놀면 뭐하니 > 김태호 PD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콘서트 뒤풀이 현장 모습. ⓒ 김태호PD 인스타그램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는 트로트 곡으론 쉽지 않은 음원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가 하면 지난 1일엔 '사랑의 재개발'이 발표 한 달 반 만에 차트 역주행을 하는 등 향후 2집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또 진성, 요요미 등 함께 등장한 다수의 트로트 가수들이 방송을 계기로 주목을 받으면서 <놀면 뭐하니?>는 트로트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발판이 되었다. 

유산슬의 성공을 계기로 동료 개그맨 가수(일명 '개가수)들은 일제히 그에 대한 경계심과 경쟁의식을 보이기도 했고 타 방송사들의 각종 프로그램에는 유산슬로 분한 유재석이 깜짝 출연하는 등 이른바 '방송국 대통합'도 이뤄졌다. 이렇듯 유산슬 효과는 방송계의 활력소 역할을 충분히 담당했다.

지난해 9월 21일 첫 방영된 <뽕포유>편이 이렇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리라고 상상했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과거 <무도> 시절부터 한 번 말로 언급된 사항을 꼭 방송으로 실현시키는 김태호 PD 특유의 집요함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그의 집요함은 간혹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긴 했지만 음반 녹음, 콘서트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던 유재석을 유산슬로 변신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유산슬은 '안동역에서'를 불렀던 진건읍 무대를 시작으로 인천 차이나타운과 서울 합정역에서 치른 길거리 버스킹, 지상파 3사를 대통합시킨 장벽 없는 프로그램 출연, 순천 MBC 가요베스트 출연, MBC 연예대상 축하공연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김태호 PD는 일련의 활동에 '유산슬 2019 월드투어'라 이름 붙여 즐거움을 더했다. 그리고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지상파 3사의 연말 가요축제를 압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질의 단독 콘서트로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당사자는 그만두고 싶어하지만... 올해도 웃음 기대해
 
 MBC < 놀면 뭐하니 >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되었던 '합정역 5번출구' 응원법 영상

MBC < 놀면 뭐하니 >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되었던 '합정역 5번출구' 응원법 영상 ⓒ MBC

 
지난 2019 MBC 연예대상 특별상을 받은 이건우 작사가가 수상소감을 통해 "신인가수 유산슬이 이대로 그만 두려고 한다. 여러분이 그만두지 못하게 해주세요"라는 웃음 섞인 호소를 할 만큼 유재석 혹은 유산슬은 지난 활동 기간 동안 매번 한숨을 쉬며 그만 두고 싶은 심정을 수시로 표출했다. 지난 2일 출연한 한 라디오 방송에서 DJ 김신영이 자신의 집에 유산슬 달력 걸어놨다고 하자 유재석은 "제발 달력 좀 떼라"라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그의 희망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행보에 대해, 유산슬을 조종하는(?) 김태호 PD는 한 언론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그랬듯이 유산슬은 1집 월드 투어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는 말로 2집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단독 공연 막판 공개된 VCR 내용에 담긴 중화요리 도전, 라면 끓이기, 클래식 하프 연주, 엑소(EXO) 멤버로 복귀 등 다양한 제안도 2020년 유산슬이 한눈 팔지 못하게 만드는 재미 유발 족쇄가 될 전망이다. 

비록 당사자 입장에선 매번 곤욕스럽고 당황스러울 때가 많겠지만, 유재석의 고생담이 늘어갈수록 보는 이들의 웃음 지수는 더욱 높아져갔다. 시청자들의 마음 속 웃음의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유산슬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이렇게 첫 장을 화려하게 마무리지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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