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태는 "자신의 춤에서 노래가 들릴 수 있는 댄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태는 "자신의 춤에서 노래가 들릴 수 있는 댄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박상희

  
지난해 12월 20일 Mnet <썸바디2>가 종영했다. 4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던 <썸바디2>는 다양한 장르의 남녀 댄서들이 사랑을 찾는, 춤과 로맨스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러브 캐처>와 함께 Mnet의 대표 로맨스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남녀 댄서들이 화제가 됐지만, 그 중에서도 이우태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사람에게만 직진하는 그의 연애 스타일도 화제를 모았지만 이우태는 사실 실력 있는 코레오그래퍼(음악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로 안무를 만드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12월 24일,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댄서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열정 가득한 눈을 빛내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춤에서 노래가 들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그로부터 그동안 댄서로서 걸어온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음은 코레오그래퍼 이우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우태는 춤을 추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에 대해 "경제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춤을 추는 것의 균형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우태는 춤을 추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에 대해 "경제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춤을 추는 것의 균형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 박상희


- 어떻게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평범하게 자랐다. 춤을 일찍 시작하지도 않았고, 뭘 열심히 해야 될지도 모르고 학교 다니다가 피시방 가서 게임하기를 좋아한 것이 전부였다.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춤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는 온전히 춤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힘들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 춤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는가?
"어릴 때부터 노래 듣는 걸 좋아했는데 보이지 않는 노래를 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든 고유의 춤(코레오그래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정말 멋진 일이다. 내 일이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과 더 나아가서 내 춤을 배우러 사람들이 와 주고, 그분들이 춤을 배워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가는, (내 춤으로 인해)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 정말 보람차고 좋다."

- 현재 코레오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춤의 많은 장르 중에 이 장르를 택한 계기가 있는가?
"고3 때 현대무용 입시를 했었다. 아무래도 현대무용은 음악에 오래 잘 맞추지 않는다. 음악의 분위기만 가져가고 춤이 더 집중되는 장르이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코레오그래피는 노래를 표현하는 데 더 집중한다. 조그마한 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노래 하나하나를 표현하는 매력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게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학원에 들어갔을 때 처음 만났던 선생님이 안무 창작하던 선생님이셔서 자연스럽게 안무 창작의 길로 가게 된 것도 있다. (웃음)"

- 춤을 추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는가?
"댄서는 사실상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에 소속돼서 트레이너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백수나 다름없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잘 춤에도 불구하고 돈을 못 버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경제적인 측면이지 않을까 한다. 많은 댄서들이 다른 알바를 병행해서 연습비를 벌어서 연습실을 빌리곤 한다.

경제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춤을 추는 것의 균형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추기보다는 '다른 사람한테 좋게 보일까?' '이렇게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좋게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춤을 계속 오래 추다 보면 나를 따라와 주는 친구들이 생기더라. 실패를 겪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 댄서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말한다면.
"'악기'라고 생각한다. 댄서는 노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춤을 추면서 꼭 지키려고 하는 목표가 춤에서 노래가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우태는 댄서로서 꼭 갖춰야 될 자질에 대해 "끈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우태는 댄서로서 꼭 갖춰야 될 자질에 대해 "끈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박상희


- 댄서로서 꼭 갖춰야 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 
"끈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연습이 힘들어도 계속하고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으로 연습해서 춤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그리고 그걸 아까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투자해서 끝까지 춤을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예전부터 '춤은 버티는 사람이 승자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정말 끈기가 대부분이다."

- 좋은 댄서를 꿈꾸는 후배들이 많다.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나이가 어리고 실력이 뛰어난데 경제적인 여건이 많이 받쳐주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그 노력의 가치는 시간이 쌓이면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춤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다'라는 말을 가장 해주고 싶다."

- 썸바디2 출연 이후 스스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방송 이후로) 나의 춤을 보는 눈이 더 많아진 거에 대해 책임감이 많이 든다. 어느 정점에 올라와 있어서 마스터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나간 게 아닌데 그에 비해 많은 분들이 과분한 사랑을 보내 주셔서 좀 겁도 많이 난다. 어디서나 떳떳하고 당당하게 춤출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춤 외에 취미로 배워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춤이라는) 취미가 일이 되다 보니까 '취미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잘 못한다. 그동안 춤 외에는 뭔가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좀 여유가 생기면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본업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하나만 말한다면.
"꿈이라기보다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게 춤에 관한 노력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이 하등 평가될 때가 많다. 댄서들이 하고 있는 노력이 조금 더 인정받을 수 있는 때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춤추고 있는 것도 그러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추고 있다. 언젠가 그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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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가 너무 좋아서, 뭐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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