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에게 2019년은 희비가 교차한 한해였다. 그는 정규 시즌에 29경기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7.43으로 투타를 통틀어 리그 최고였다. 2.44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처음 차지했던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로 해당 타이틀을 획득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3관왕을 저지했다.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닝 소화 능력도 변함없었다. 양현종은 올해 184.2이닝을 던지는 등 2015년 184.1이닝 이래 5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철완'을 과시했다. 

프리미어 12에선 1선발 에이스로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섰다. 한국의 대회 첫 경기 예선 호주전 때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뒤 슈퍼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에서는 5.2이닝 1실점으로 다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양현종의 호투 덕분에 한국은 예선은 물론 슈퍼라운드까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하지만 2019년 전체를 놓고 보면 처음과 끝에 아쉬움이 남았다. 양현종은 정규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82로 극심한 부진을 노출했다. 

▲ KIA 양현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팀의 기둥인 양현종의 부진으로 인해 시즌 초반 KIA는 최하위로 추락했고 김기태 감독은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양현종이 제 모습을 되찾았지만 KIA는 끝내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한 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프리미어 12에서는 결승전 투구가 아쉬웠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양현종은 선제 3득점을 지원받고도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한국은 3-5로 일본에 역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020년 양현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KIA는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베테랑 야수들의 에이징 커브가 완연한 가운데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힘겨운 시즌이 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도쿄 올림픽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양현종과 국가대표 원투펀치를 구성하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해 도쿄 올림픽에는 올 수 없다. 자국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첫 야구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은 프로야구(NPB)를 중단한 채 프리미어 12보다 더욱 강력한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 종료 뒤 양현종은 FA 자격을 취득한다. 2016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했으나 그는 KIA 구단을 배려해 매해 단년 계약을 맺으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새롭게 FA가 되는 양현종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KIA는 물론 국가대표까지 바쁜 2020년을 보낼 양현종이 내년 이맘때 받아들 성적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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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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