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아티스트 진보(Jinbo)가 발표한 세번째 정규 앨범 <돈 띵크 투 머치>의 앨범 커버.

12월 16일 아티스트 진보(Jinbo)가 발표한 세번째 정규 앨범 <돈 띵크 투 머치>의 앨범 커버. ⓒ 슈퍼프릭레코드



생각의 빈 자리를 감각이 채운다. 그 감각은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 재야의 고수 직함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재능을 자신의 이름으로 아로새기고자 하는 열망이다. 두 장의 정규 앨범과 다양한 싱글로 음악성을 인정받고,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등 케이팝 정상급 아이돌 그룹들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뮤지션 진보(Jinbo)의 세번째 정규 앨범 <돈 띵크 투 머치(Don't Think Too Much)>다. 

힙합 / 알앤비 뮤지션 진보는 2010년 첫 정규 앨범 <애프터워크(afterwork)>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이름을 알렸다. 빈지노의 '아쿠아 맨', <쇼미더머니4>의 히트곡 '오빠차'부터 방탄소년단의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 에프엑스의 '올 나잇(All Night)', 레드벨벳의 '봐(Look)'를 작곡한 '숨겨진 실력자'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보는 레이블 슈퍼프릭레코드(SuperFreak Records)를 설립하며 독특한 음악 세계를 자랑하는 아티스트들을 한데 모아 꾸준히 인상적인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한국의 인기 가요를 알앤비(R&B)로 재해석하는 케이알앤비(KRNB)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알앤비'의 진보를 묵묵히 수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진보는 세번째 정규 앨범으로 프로듀서, 작곡가 이면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진보는 세번째 정규 앨범으로 프로듀서, 작곡가 이면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 진보 ‘갈매기’ 뮤직비디오 캡쳐

 
이번 세 번째 정규 앨범에선 아티스트의 물 오른 자신감과 열정이 두드러진다. 첫 트랙 '사랑꾼'부터 재미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불멸의 재능을 손에 넣었다는 블루스의 전설,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의 일화를 15살의 본인에게 투영했다. 힙합 레이블 AOMG 소속의 밴드 워크맨쉽(WRKMS)과 함께한 블루스 록 노래다. 

호기로운 출사표 아래엔 다채로운 장르 활용과 진솔한 자기 고백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2000년대를 풍미한 프로듀스 그룹 넵튠스(Neptunes)의 스타일을 담은 '돈 띵크 투 머치(Don't think too much)', '갈매기'가 있고 감각적인 알앤비 트랙 '베이비(Baby)'가 있다. 부드러운 발라드 '눈을 감아도'와 관능적인 '해주면 돼'의 매력적인 보컬, '휴스턴(Houston)'과 '비싸/백년지기'의 단단한 랩을 오가는 퍼포먼스도 수준급이다. 

한국과 세계 각지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진보의 독특한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소개한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누누 패리스(Nounou Paris), 영국 런던의 피닉스 트로이(Phoenix Troy), 세계적인 네오 소울 밴드 더 인터넷(The Internet)의 전 멤버 킨타로(Kintaro) 등이 힘을 보탰다. 호림, 저스디스, 쿤디판다, 스윙스 등이 힘을 합친 '쿨리스트 파이어 에버(Coolest fire ever)' 역시 올해의 힙합 단체곡으로 손색이 없다. 

진보는 <돈 띵크 투 머치> 소개글에서 '솔직한 얘기들과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성실한 태도, 검증된 재능이 있기에 많은 생각이 필요치 않은 아티스트다. 언더그라운드와 케이팝을 분주히 오가며 시장의 '진보'를 꿈꾸는 진보,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이 기억해야 할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중음악웹진 이즘(www.izm.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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