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세계 대중음악계를 이끌어 온 스웨덴 태생 음악인 맥스 마틴(Max Martin).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백스트리트 보이즈부터 마룬5와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여러 정상급 팝스타들의 곡 및 앨범 작업에 참여를 통해 이른바 대박 히트를 연이어 기록하며 대표적 '미다스의 손'으로 그 명성을 계속해서 쌓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맥스 마틴처럼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서 성공하려는 꿈을 품고, 과감한 도전을 펼쳐 온 이들도 상당수 존재할 것이다. 트리피(TRIPPY)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음악인 역시 그 중 한명이다. 팝음악을 좋아하고, 가요를 사랑해 온 한 사람으로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창작재능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음악작업으로 보낸다고 한다.

다른 작곡가들에 견주어 볼 때 상대적으로 늦은 시작이었지만, 트리피의 꾸준하면서도 집중력 높은 창작활동의 결과 스트레이 키즈, 슈퍼주니어, 위키미키 등 아이돌 그룹은 물론 다이나믹 듀오와 박정현, 바다 등이 발표한 음악작업에 작곡, 편곡 등으로 참여해 실력을 갖춘 작곡가로 이름을 드높이는 중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오롯이 음악이고, K-Pop이 지속적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좋은 곡들을 오랫동안 꾸준히 만들어내고 싶다는 작곡가 트리피. 지난 12일 오후 2시 그의 소속사인 성내동 소재 JYP퍼블리싱 사무실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 수록곡 작곡 참여, 운도 따라
 
 작곡가 트리피

작곡가 트리피 ⓒ JYP퍼블리싱


- 본인 소개를 한다면?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위키미키 등 아이돌 그룹들이 발표한 음반의 작곡가로 참여했고, 바다씨와 개그맨 박수홍씨의 앨범에서도 작곡 및 편곡 등의 음악작업을 했다. 2014년 12월 초 편곡자로 참여했던 다이나믹 듀오와 박정현씨의 컬래버 곡 '싱숭생숭'이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작곡 및 편곡 등을 하는 음악인으로서 일을 하게 된 것 같다. 운도 무척 따랐다고 생각한다.(웃음)"

- 2019년은 어떤 한 해였나?
"오고 싶었던 회사의 소속 작가가 돼 무척 행복했다. 그런데 작품 활동에 있어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되돌아보니 슬럼프였다. 작년에 스트레이 키즈가 발표했던 앨범들의 주요 트랙 작업 등 작품 활동이 많았다. 게다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작업을 하는 스타일인데, 아무래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추어 곡을 완성해야 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방전이 된 상태였다.(웃음) 어쨌든 다시 내 자신을 추스르고 내 방식대로 음악작업을 해 나가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9년은 충전을 위한 한 해였다."

- 그래도 작곡했던 곡들이 발표되지 않았나?
"그렇다. 7월 중순에 나온 여성 신인가수 애런의 앨범 수록곡 '시크릿(Secret)', 10월에 발표된 슈퍼주니어 정규 9집에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가 만들었던 곡들이다. 힘겨운 상황에서 내 곡들이 세상에 나오게 돼서 기뻤다."

스트레이 키즈와의 인연, 작곡가로서 꿈을 이뤄

-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 가장 아끼는 곡은?
"스트레이 키즈의 데뷔 앨범 <아이 엠 낫> 수록곡 중 내가 작곡한 '디스트릭트 9(District 9)'이 타이틀 트랙으로 선정돼 음악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같은 음반에 수록된 '잘 하고 있어'는 멤버들이 작사를 했는데, 노랫말을 음미하며 울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치 내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것 같았다. 자기 자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따스함이 전해지는 곡으로 많은 분들이 듣고 공감할 거다. 스트레이 키즈의 첫 음반은 작곡가로서 나의 꿈을 이루게 해 준 소중한 작품이다."

- 어떤 스타일로 곡 작업을 주로 해나가나?
"약속이나 미팅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작업실에 붙어있는 편이다. 다른 창작자분들은 어떤 상황 어떤 시점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공간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순간순간 마다 멜로디가 떠오를 때 연주를 하고 저장을 한다. 자유로우면서도 꾸준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작업방법인 듯하다."

-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힙합을 청소년기 때 즐겨들었고 관련 음악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레슨비를 벌기도 했다. 당시 스승이기도 했던 형과 나중에는 서로 도움을 주며 음악 장르적으로도 폭넓게 배워나갈 수 있었고, 실용음악과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나갔다. 이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부딪혀 멜로디를 만들고 편곡을 하는 등 일련의 음악작업을 했던 것이 지금의 길을 가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

유수의 작곡가 및 프로듀서들, 긍정적 자극 가져다 줘

- 당시 영향을 준 음악인들이 있을 텐데?
"우선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 겸 작곡가 맥스 마틴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 싱크, 마룬 5,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 팝스타들의 앨범에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해 온 히트곡 제조기다. 에드 시런, 저스틴 비버, 리한나, 케이티 페리, 할시 등 2007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억장 이상 앨범 세일즈를 기록한 프로듀서, 작곡가 겸 뮤지션 베니 블랑코 역시 만 5년 정도 경력을 갖고 있는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음악인이다."

- 언제 자신의 일에 보람을 갖게 되나?
"내가 원했던 대로 곡이 나오고, 뮤지션들의 노래 녹음과 편곡작업등을 거쳐 노래가 완성됐었을 때 그 희열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행복 그 자체다.(웃음)"

- 작곡가로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 자신감 있게 음악을 만들자는 것이 음악인으로서의 내 신념이다."

- 현재 활동하는데 롤 모델이 되는 작곡가가 있나?
"같은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지상 선배작곡가다. 전문작곡가로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본받고 배울 점이 참 많다."

내가 잘하는 일은 음악, 감각적인 곡들 만들고 싶어
 
 송캠프

송캠프 ⓒ JYP퍼블리싱

 
- 해외 유명작곡가들과 더불어 곡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나흘간 JYP퍼블리싱 소속 작곡가들과 글로벌 퍼블리싱 회사 중 하나인 워너채플뮤직 영국 소속 작곡가들이 함께 새로운 곡을 만드는 송캠프(Song Camp)에 일원으로서 참여를 했다.

개인적으로 EDM 장르 곡들도 즐겨 듣는 편인데, 블리송즈(BullySongs)란 음악가가 참여한 곡들을 좋아해 왔다. 체인스모커스, 스티브 아오키, DNCE 등 인기 뮤지션들의 발표 곡에 함께 했던 유명작가로 그를 실제로 만나 대화도 나누고, 같이 창작 작업을 진행하며 곡을 완성해 나갔던 하루하루가 내겐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웃음)"

- 송캠프 참여 후 갖게 된 생각은?
"이전에는 한국 작곡가로서 'K-Pop'을 만들어서 보이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음악작업을 했다면 외국 음악인들의 창작과정을 직접적으로 지켜보면서 정말 다양한 방향성과 폭넓은 확장성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곡 작업을 해나가는데 너무도 값진 경험이었다."

- 어떤 작곡가로 평가받고 싶은지?
"음악은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감각적인 곡들을 꾸준히 발표하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싶다. 그런 곡들 중에서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노래로 남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 내년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우선 발매시점은 알 수 없지만 스트레이 키즈의 신곡 작업을 하게 될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여러 뮤지션들에게 곡 의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음악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기사용 사진자료 Zip파일로 첨부했습니다. 확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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