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포스터

<백두산>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 덱스터스튜디오

 
영화 <백두산>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연말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인 이병헌과 하정우의 만남이다. 진중한 연기부터 코믹연기까지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소처럼 일하는 두 배우의 첫 만남은 어떤 조합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두 번째는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기획이다. VFX(Visual Effects: 시각 특수효과)를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반을 수행하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CG에 참여하며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국내 CG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낸 덱스터 스튜디오는 이번 작품에서 백두산 폭발 장면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그 증거로 영화는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 임무 수행 후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대규모 지진을 겪는다. 땅이 내려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서울과 화산이 폭발하는 백두산의 모습은 시각적인 충격을 준다.
 
필사적으로 차를 돌리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인창의 모습은 북한의 백두산 폭발이 남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이런 영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비밀 작전은 스릴을 선사한다. 백두산 폭발을 조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의 이론에 따른 작전으로 조인창의 팀은 북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북한 비밀 장소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이중 첩자 리준평(이병헌 분)을 접선하게 된다.
 
누구의 편인지 명확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준평은 인창을 곤란하게 만드는가 하면 어떨 때는 위기에서 구해준다. 쾌활한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 이면에 위치한 서늘함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백두산>은 세 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이다. 첫 번째는 단연 돋보이는 블록버스터의 면모이다.
  
 <백두산> 스틸컷

<백두산>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 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 폭발 장면은 기술력의 발전을 보여주며 붕괴되는 서울의 모습은 블록버스터의 규모와 폭발력이 주는 쾌감을 선사한다. <신과 함께>를 통해 국내 영화계의 기술력을 한 단계 진보시킨 덱스터 스튜디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한다. 블록버스터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인 볼거리의 측면에 있어 만족감을 준다.
 
두 번째는 어드벤처가 주는 흥미다. 비밀 임무 수행을 위해 북한을 향하는 인창 일행은 여느 블록버스터 속 비장함으로 가득한 주인공들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원래 보조팀으로 합류한 그들은 얼떨결에 주축이 된다. 어설픈 작전과 행동력을 보이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모습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드벤처의 묘미를 선사한다. 특히 화산폭발로 무너지는 다리 위에서 카체이싱을 펼치는 장면은 다이나믹한 재미를 준다.
 
세 번째는 이병헌과 하정우가 선보이는 코믹 버디무비의 매력이다. 이병헌이 맡은 리준평과 하정우가 맡은 조인창은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리준평이 이중 첩자에 가족관계에 문제를 겪고 전투에 있어 뛰어난 능력을 지닌 반면 조인창은 오랫동안 군에 충성하며 첫 아이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고 폭탄 제거 작업만 하다 보니 전투 능력이 떨어진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위기의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두산> 스틸컷

<백두산>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 덱스터스튜디오

 
보통의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가 감초 역할이 따로 있고 주인공들에게 진중한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반면 핵심인 두 주인공이 웃음을 담당하며 예기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는 <나쁜 녀석들> 시리즈부터 최근 <킬러의 보디가드>까지 할리우드 액션영화들이 보여준 시각적인 액션 못지않은 구강액션을 접목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두 배우는 티키타카로 주고받는 유머를 통해 장르에 코미디를 넣어도 될 만큼 타격감 좋은 웃음을 보여준다.
 
특히 애드리브로 이뤄졌다는 장갑차 신에서 리준평과 조인창이 쉼 없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웃음으로 긴박한 상황에도 리듬감을 조절할 줄 아는 영화의 색깔을 잘 보여준다. 추격전, 총격전, 육탄전 등 다채로운 액션에 남과 북을 오가며 재난 상황을 보여주며 더해지는 시각적인 풍성함, 여기에 웃음과 감동은 다양한 변주를 통해 긴장감에 있어 적절한 이완과 수축을 선사한다.
 
<백두산>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된 프로젝트의 힘을 보여준다. 백두산, 북한, 비밀 작전 등 다양한 소재는 이를 위한 양념으로 활용되며 기술력을 통한 쾌감에 주력한다. 블록버스터의 파괴력과 어드벤처의 동력, 코미디의 유쾌함과 드라마의 감동을 적절한 강도로 버무린 영화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준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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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영화 칼럼니스트 김준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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