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이병헌, 첫 연기호흡 배우 하정우(오른쪽)와 이병헌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하정우-이병헌, 첫 연기호흡 배우 하정우(오른쪽)와 이병헌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두산의 화산폭발로 위기에 빠지는 대한민국. 이 한 문장으로 영화 <백두산>을 충분히 정의할 수 있을 법하다. 300억 원 대작 프로젝트로 한국형 재난영화를 표방한 <백두산> 언론시사회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렸다. 감독 및 출연 배우는 영화의 현실 반영과 서로의 연기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밝혔다. 

영화는 시종일관 백두산의 연쇄 폭발에 대한 두려움을 동력 삼아 사건을 진행시킨다. 배우 하정우가 졸지에 북한 갱도까지 핵탄두를 싣고 가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말년 장교 인창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이병헌이 속내를 알 수 없는 포섭된 북한 장교 리준평 역을 맡아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재난 블록버스터라지만 영화는 곳곳에 웃음과 감동 포인트를 잡아놨다. 하정우는 "마지막 장면에서 병헌이 형 감정 표현이 인상 깊었다"며 "20년 전 (가수 조성모의) '투 해븐' 뮤직비디오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때 병헌 형의 감정 연기가 생각났다"고 재치 있게 운을 뗐다. 이병헌 또한 "하정우씨 유머에 새삼 많이 웃었다"며 응수했다.

군인과 재난 상황이 등장하는 만큼 액션도 빼놓을 수 없는 <백두산>의 묘미다. 이병헌, 하정우 모두 다수의 액션 경험이 있기에 따로 총기 액션 훈련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안전이 중요했다는 후문. 이병헌은 "영화에선 총을 사용하는 것에 노련하고 거침없어 보이지만 막상 배우들도 현장 소리와 폭약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현장 분위기를 잠깐 언급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병헌(왼쪽부터), 수지, 전혜진,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병헌(왼쪽부터), 수지, 전혜진,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작 <나의 독재자>에서 이미 북한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켰던 이해준 감독은 "두 영화 모두 남북 관계를 먼저 생각하고 들어간 게 아니"라며 "<나의 독재자>는 아버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번엔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장르적 특징을 발전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남과 북이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제작비가 300억 원 들어간 만큼 <백두산>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이해준 감독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원 자료(original source)가 좋아야 한다. 실제로 촬영할 수 없는 부분은 온전히 CG에 의지했는데 백두산 천지는 직접 촬영했다"고 전했다. 개봉일(12월 19일) 하루 전날 급박하게 언론시사회를 하는 것에도 이 감독은 "확인해야 할 작업이 많아 우리도 지난주 금요일 밤이 돼서야 최종본을 볼 수 있었다"며 개봉 전날 공개한 것에 양해를 구했다.

극 중 인창의 아내 지영 역을 맡은 배수지의 분량이 적지 않냐는 질문이 현장에서 나왔다. 이에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비중은 작품을 결정하는 데 크게 초점을 두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재난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좋은 선배와 함께 작업하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또한 영화마다 동료 배우들의 별명을 붙이곤 하는 하정우 관련 질문도 있었다. 이병헌의 별명을 정하지 못했던 그에게 다시 묻자 하정우는 "얘기가 좀 길어질 수 있는데 우선 병헌 형은 촬영장에서 먹방 유튜브를 즐겨보시고, 와인을 되게 좋아하신다"면서 "막연하게 이미지를 떠올리면 <토이 스토리>의 우주복 형사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지난 제작보고회 이후 같이 저녁을 먹을 때 형이 알랭 들롱과 자신이 닮았다고 강조했다. 기자분들이 알아서 잘 정리해주시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한편 영화 <백두산>은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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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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