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배우의 성공사례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서현진이다. 걸그룹 밀크로 활동하던 시절 2집 앨범조차 내지 못하고 팀이 해체됐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서현진은 배우전향 후 <또 오해영>,<낭만닥터 김사부>,<뷰티 인사이드>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서현진의 밀크 시절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서현진이 가수 출신이라는 사실에 새삼스레 놀라기도 한다.

작년 <뷰티 인사이드>를 끝으로 약 1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서현진이 16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으로 돌아온다. 서현진에게는 2016년 <또 오해영> 이후 3년6개월 만에 출연하는 tvN 드라마다. 2011년 본격적으로 배우로 전향한 뒤 한 해도 작품 활동을 거른 적이 없었던 부지런한 배우 서현진이 2019년에도 한 해가 가기 전 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비운의 걸그룹 밀크 출신, <식샤2>와 <또 오해영>으로 뒤늦게 주목
 
 서현진의 배우 커리어는 <또 오해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서현진의 배우 커리어는 <또 오해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 tvN 화면 캡처

 
국립 국악고 1학년에 다니던 중 SM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캐스팅된 서현진은 2001년 '제2의 SES'를 목표로 1집 앨범을 발매한 걸그룹 밀크를 통해 데뷔했다. 청순걸그룹을 표방한 밀크는 SES의 데뷔 앨범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데뷔곡 < Come to me >를 시작으로 < Crystal >,< Sad Letter >로 성공적인 활동을 하며 가요계에 순조롭게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밀크는 2003년 2집을 준비하던 중 멤버 한 명이 독단적으로 소속사를 탈퇴했고 회사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장의 앨범으로 해체한 '비운의 걸그룹'이 되고 말았다. 소녀시대의 데뷔곡이자 많은 소속사의 걸그룹 연습생들이 익혀야 하는 필수곡이 된 <다시 만난 세계>는 사실 밀크 2집의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노래였다. 2003년 동덕여대에 입학한 서현진은 제2의 데뷔를 꿈꾸며 연습생 생활을 이어갔다.

기약 없는 가수 재데뷔를 기다리던 서현진은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하면서 배우 전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8년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기간이 끝난 서현진은 2011년 점프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MBC드라마 <짝패>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로 변신했다. 2012년 <신들의 만찬>에서는 가수 시절 활동기간이 살짝 겹쳤던 핑클 출신 성유리의 라이벌로 출연하기도 했다.

<오자룡이 간다>, <불의 여신 정이>,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던 서현진은 2015년 tvN의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식샤2>에서 푼수끼 넘치고 친근한 백수지를 연기한 서현진은 털털한 연기와 복스러운 먹방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감을 얻으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듬해 서현진의 진정한 출세작 <또 오해영>을 만났다.

서현진이 열연을 펼친 <또 오해영>은 최종회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미생>,<치즈인더트랩>같은  tvN 월화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웠다(물론 현재 이 기록은 작년에 방영된 <백일의 낭군님>이 가지고 있다). 배우 전향 이후 주로 진지하고 단아한 역할 또는 악역을 주로 연기했던 서현진이 <식샤2>와 <또 오해영>을 통해 러블리하고 귀여운 느낌의 배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모범납세자로 대통령 표창 받은 서현진, 3년6개월 만에 tvN 컴백
 
 서현진은 <김사부>를 성공으로 이끌며 지상파에서도 통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서현진은 <김사부>를 성공으로 이끌며 지상파에서도 통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 SBS 화면 캡처

 
<식샤2>와 <또 오해영>을 통해 '케이블 드라마의 여왕'으로 떠오른 서현진은 2016년 연말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지상파 점령(?)에 나섰다. 주로 MBC 드라마에 출연했던 서현진의 첫 SBS 드라마 도전이었다. 한석규, 유연석, 양세종 등과 함께 열연을 펼친 서현진은 <김사부>를 시청률 27.6%로 이끌며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과 10대스타상, 베스트 커플상을 휩쓸었다.

2017년5월 <또 오해영>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서현진은 가을 <김사부>에 함께 출연했던 양세종과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 출연했다. 비록 <사랑의 온도>는 전작 <김사부>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8.2%)에 그쳤지만 서현진은 노련한 연기를 통해 주연이 익숙지 않았던 신예 양세종을 잘 이끌었다. 작년에는 JTBC 드라마 <뷰티인사이드>에서 톱배우 한세계 역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또 오해영>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2년 동안 여러 방송국을 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서현진은 2019년의 끝자락에 자신과 인연이 깊은 tvN으로 복귀한다. 사회 초년생 기간제 교사가 꿈을 지키며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독>이다. 서현진은 총성 없는 전쟁터에 내던져진 사립학교 국어교사 고하늘을 연기한다. tvN 월화드라마의 새 기록을 세웠던 서현진의 신작으로 제작진과 방송국, 시청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블랙독>에는 서현진 외에도 배우로서 뒤늦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라미란이 한 명이라도 더 대학에 보내기 위해 광대짓도 마다하지 않는 진학부장 박성순 역을 맡았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얼굴에 화상을 입는 막내 형사를 연기했던 하준은 기간제 생활 1년 만에 정교사로 발탁된 스타 선생님 도연우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밖에 정해균, 김홍파, 예수정, 태인호 등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블랙독>을 빛낼 예정이다.

서현진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한 번도 긴 휴식기를 가진 적이 없다. 또한 2016년 미얀마 교사양성 프로그램에 2000만 원, 2017년 폭우 이재민을 위해 3000만 원, 포항 지진 피해 시민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선행도 끊임 없이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믿음직한 연기와 많은 선행으로 좋은 배우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서현진의 신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서현진은 <블랙독>을 통해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현진은 <블랙독>을 통해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블랙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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