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019시즌을 앞두고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LG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LG의 호성적은 기대 이상의 기량을 펼친 선수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1번 타자를 꿰찬 외야수 이천웅이다.
 
 2019년 LG 1번 타자로 입지를 굳힌 이천웅

2019년 LG 1번 타자로 입지를 굳힌 이천웅 ⓒ LG 트윈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1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이천웅은 2012년과 2013년 합계 1군 14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뒤늦게 전향한 그는 경찰청 복무를 마친 뒤 2016시즌부터 1군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이천웅은 2018년 11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40 2홈런 3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42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수 출신이라 외야에서 타구 판단이 미숙했다. 수비가 불안한 약점 때문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2019년 이천웅은 외야수 주전 경쟁에 임했다. 당초 1번 타자 중용이 점쳐지던 선수는 이형종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우타자의 1번 타순 배치를 선호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형종이 4월 8일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이천웅이 1번 타자를 맡게 되었다. 

▲ LG 이천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LG 이천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이천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천웅은 1번 타순을 지켰다. 613타석을 소화해 데뷔 첫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가운데 타율 0.308 2홈런 48타점 OPS 0.752로 3할 타율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168안타로 최다 안타 팀 내 1위, 리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설이 나돌던 이천웅이 실제로 트레이드되었다면 하는 아찔한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팬 투표로 베스트 12에 선정되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야 수비도 안정감을 확보했다. 중견수로서 124경기에서 1039.2이닝을 나서 실책은 1개에 불과했다. 수비율은 0.996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과 동료들을 여러 차례 구원했다. 

4월말 이형종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뒤 LG는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으로 KBO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한 외야진을 구축하게 되었다. 4명의 선수 중 한 명은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맡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졌다. 
 
 2020년 활약이 더 주목되는 LG 이천웅

2020년 활약이 더 주목되는 LG 이천웅 ⓒ LG 트윈스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은 이천웅이지만 시즌 막판에는 어려움도 겪었다. 9월부터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11로 부진했다. 8월 한때 0.324까지 치솟았던 시즌 타율이 0.308로 마무리된 이유다.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시즌을 치르며 체력적 약점을 노출했다고 풀이된다. 

2019년 빼어난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이천웅이 주전을 확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4명의 외야수가 3개의 외야 포지션을 나눠 맡는 선의의 내부 경쟁 구도는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대의 견제도 극복해야 하는 이천웅이 2020년에도 부동의 1번타자 노릇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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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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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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