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 SBS

 
지난 13일부터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오랜만에 TV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프로야구) 소재 드라마다. 극중 남궁민은 아이스하키, 핸드볼, 씨름 등 다양한 종목의 단장을 역임하고 프로야구 드림스 신임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슷한 경력을 지닌 인물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과거 최종준씨처럼 야구(LG, SK) 씨름(LG), 배구(LG), 축구(LG치타스, 대구FC) 등에서 단장, 대표직을 역임한데 이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등 여러 종목을 거친 인물도 없지 않지만 이는 LG그룹이 다수의 스포츠 종목 프로팀을 운영했기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정도 경력을 쌓으려면 국내 여건상 남궁민(1978년생)처럼 40대 초반 나이로는 어림 없는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팀 단장 선임의 흐름을 살펴보면 과거엔 그룹 계열사 출신이 옮겨온다던지 내부 승진 등의 형태로 선수 경력 없는 이른바 '비선출 단장'이 주류를 이룬다. 2019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가 강원FC, 안양FC 대표 출신 전직 여성 축구심판 임은주 단장을 파격 선임했다가 과거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열흘만에 자진해서 물러나고 말았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대세는 선수출신(선출) 단장 선임이다. 현재 10개 구단 현직 단장 중 프로야구 선수 출신은 총 6명. 프로 경력은 없지만 고교+대학교 정식 선수 출신인 김태룡(두산) 단장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이다. 따라서 드라마 속 '비선출+외부 영입' 단장은 최근 KBO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롯데 단장으로 최근 취임한 성민규씨처럼 구단 외부 인사가 단장으로 선임되는 일도 없지 않지만 대개는 내부 승진 혹은 팀 관련 인사를 선임하는게 보통이다. 조계현(KIA), 차명석(LG), 정민철(한화) 등은 원 소속팀에서 선수+코치 생활을 경험했던 인물들이다. 성 단장조차도 프로선수, 미국 메이저리그 극동 지역 스카우트 담당, 마이너리그 코치, TV해설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기에 비선출 남궁민 단장과는 차이가 있다.

선수 출신 단장의 등장 과정 역시 인물에 따라 제각각이다. 선수 은퇴 후 1~2군 매니저,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 등 구단 프런트로 일하다 단장이 되거나 코치 등 지도자 생활 혹은 TV 해설위원을 역임하다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염경엽 현 SK감독을 비롯해서 양상문, 박종훈 등 감독 출신 전직 단장들도 존재한다.  

감독의 야구? 프런트의 야구!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 SBS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응용, 김성근, 김경문 등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지휘하는 감독의 영향력이 막강했다. 그래서 '감독의 야구'라고 부르는 경우도 흔했지만 최근 들어서 흐름이 '프런트의 야구'로 변화하고 있다.  

프런트는 프로스포츠팀의 운영조직을 말한다.  구단주-사장-단장을 중심으로 운영팀, 마케팅팀, 홍보팀, 경영지원팀, 구장관리팀 등의 부서로 나눠 각자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트팀'이나 각종 경기 기록 등을 분석하는 '전력분석팀'의 경우 구단에 따라 운영팀에 속해 있거나 별도 독립된 부서로 존재하는 등 편성 방식은 살짝 달라질 수도 있다.  

담당 업무에 따라선 신입 혹은 경력직 사원으로 야구단에 들어오는 경우부터 프로선수 은퇴 후 프런트로 들어오는 등 인력 보강의 방식은 제각각이다. 경영지원, 마케팅, 홍보 등은 전자의 사례가 많은데 반해 스카우트, 전력분석 등은 선수 출신의 영역으로 분류되곤 한다. 

예전엔 프런트 야구 하면 선수단에 부당하게 압력이나 간섭을 가하는 반면 책임은 지지 않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데 반해 지금은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을 앞세운 '세이버 매트릭스' 기반으로 선수를 평가하고 전력을 보강하는 업무의 중심에서 프런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성 운영팀장? 아직 없다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 SBS

 
<스토브리그>에선 10년 정도 드림스에서만 근무한 직장인 박은빈이 최초의 프로야구 운영팀장으로 등장한다. 물론 현재 KBO 10개구단 운영팀장은 모두 남성인데 선출, 비선출 혼재되어 있다. 스카우트, 전력분석팀 역시 선수 출신 중심으로 인력을 꾸리기 때문에 여성 직원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들어선 단장, 혹은 감독까지 선임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만큼 운영팀은 프로야구팀  프런트 조직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곳이기도 하다.  

염경엽(SK), 장정석(전 키움) 등은 운영팀장을 거쳐 프로팀 감독에 선임되기도 했고 송구홍 한화 코치 역시 LG 시절 운영팀장과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운영팀 역시 프로야구 선수 출신자들의 비중이 적잖은 편이다. 스카우트, 전력분석팀 혹은 코치를 하다가 들어오는가 하면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 

운영팀장 칼퇴근? 시즌 중엔 꿈도 꾸지 마라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출연진 관계도

SBS 금토드라마 < 스토브리그 > 출연진 관계도 ⓒ SBS

 
예고편을 통해 극중 운영팀장 박은빈은 칼퇴근 후 집에서 어머니와 오손도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연출한다. 실제로도 이게 가능할까?

일단 한시즌 준비를 위한 해외전지훈련(2월)에 돌입하는 순간 운영팀장도 선수단의 일정에 자신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시범경기(3월), 정규시즌 돌입(대개 3월말~10월초),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10월) 등 1년중 10개월 이상은 선수단과 동행해서 경기를 살펴보고 각종 업무를 진행하기 마련이다.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는 요일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 정도다. 이마저도 각종 회의 등가 잡힌다거나 한다면 주100시간 근무도 모자를 지경이다. 비시즌인 11월~이듬해 1월까진 다소 여유가 있다. 물론 선수 연봉 재계약, 방출 선수 결정,  FA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 및 선수단 관리의 업무가 이어지지만 시즌 중에 비하면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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