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센타> 포스터

영화 <카센타> 포스터 ⓒ 88애비뉴(주)/(주)트리플픽쳐스


11월에 개봉한 영화 <카센타>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의문과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만났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산물이다. 과거 하윤재 감독은 여행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난 후 연락한 보험회사로부터 2시간을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저 멀리 보이던 카센터를 발견하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왜 이런 곳에 카센터가 있을까'라고. 그리고 이러한 의문 하나로 이야기 소재는 결정되었다고 한다.
 
영화엔 가족이 할머니뿐인 아이에게 한없이 다정한 재구(박용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아내의 고향인 경상도로 원대한 꿈을 가지고 내려왔다. 하지만 현재는 부부가 파리만 날리는 국도변 카센터를 운영하면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태다. 그런 재구가 단순히 돈벌이로 시작한 생계형 범죄 때문에 아이에게는 하나뿐인 매점을 운영하는 할머니에게 사고가 나자 자책하기 시작한다. 어쩌다 그의 인생이 이토록 파란만장하게 되었는가 궁금해진다.
 
극 중 재구가 말하듯이 정부는 지역 재개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정부에 제출하고 불편 사항을 아무리 말해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위해 활용하는 게 죄냐는 반문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순영(조은지)과 재구가 저지른 생계형 범죄는 하윤재 감독이 도로에 못을 박아서 잡혔던 사건을 기사에서 접하고 이를 발전시켰다. 사건 기사 하나에 순영과 재구 같은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들어가면서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은 영화가 탄생했다.

지역 재개발을 위해 공사 현장을 오가는 트럭에서 떨어진 금속 조각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난 차량이 늘어나자 이에 아이디어를 짜서 아예 도로에 못을 박아버리는 깜찍한 생각을 한 것이다. 도로를 가다 타이어가 펑크난다고 해서 정부에 문제제기를 해보았자 관심 갖지 않으리라는 점 그리고 주로 이곳에 오는 차는 관광객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거기에다 파리만 날리던 카센터에서 일하는 재구와 개당 5원 주는 인형 눈 붙이기 아르바이트를 하던 순영에게 거액의 돈을 가져다 주었기에 쉽사리 못질 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까지 온다. 
 
 영화 <카센타> 속 장면

영화 <카센타> 속 장면 ⓒ 88애비뉴(주)/(주)트리플픽쳐스

 
영화 <카센타>는 평범한 사람이 정부조차 자신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을 때 한번 쯤 상상해볼 수 있는 범죄에 대한 발칙한 이야기다. 관객은 그들이 하는 일이 범죄이고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까지 퍼져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이런 상황이 그저 웃기면서도 슬프다. 자신이 스러져가는 카센터의 주인이었다면 그럼에도 생계를 꾸려가는 입장이라면 생각으로는 해볼 법한 공감 때문이다.

영화 <카센타>는 신인 감독 하윤재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작품 하나만 믿고 합세한 <명량>, <터널>,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특별시민> 등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의 활약으로 완성되었다. 
덧붙이는 글 김지현 기자의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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