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공유의 집>에 출연한 AOA 찬미

지난 11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공유의 집>에 출연한 AOA 찬미 ⓒ MBC


11일, 12일 양일간 방영되는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공유의 집>은 10년 만의 김준수 지상파 출연, 교양국이 만드는 예능 등 방송 외적인 부분에서 관심을 모았다.

스타들이 한 집에 모여 생활하며, 자신의 물건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유경제"에 대해 느껴보자는 취지의 <공유의 집> 첫 회는 다소 산만한 편이었다. 출연하는 스타 연예인이 사는 집 소개에 상당 분량을 할애하다보니 정작 이 프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는 어느 순간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 노홍철, 김준수, 박하나 등 연배 높은 연예인 틈 속에서 AOA 멤버 찬미는 똑부러지게 할 말을 하고 '공유하우스'의 생활 규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예상 밖 모습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기간 동안 사용할 물품을 잠시 대여하기 위해 '물품 공유센터'를 찾아보는 등 인생 선배들도 미처 몰랐던 각종 생활 정보도 상세히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자료화면으로 소개된 찬미의 독특한 집안 환경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앞서 방송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그의 어머니는 넉넉지 못한 여건에도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로 미용실 공간을 내주고 함께 숙식을 할 만큼 일찌감치 공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이런 생활에 익숙했던 만큼 찬미는 출연진 중 가장 빨리, 그리고 적극적인 태도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시청자들에게 몸소 전달해준다. 
 
지출 아끼고 자동차 대신 버스... 동생 등록금 걱정도 앞서고
 
 지난 10일 방영된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한 장면 ⓒ KBS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찬미는 앞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연예인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로 주목받았다. 주 시청자들인 2030 직장인의 생활과는 전혀 동떨어진, 하루에도 몇백만 원씩 돈 펑펑 쓰는 최근 방영분이 비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180도 변화한 내용이었다.  

걸그룹 단체 숙소 생활을 마치고 독립한 그녀의 집은 딱 필요한 물건만 갖춘 소박한 공간이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각종 비용 및 보험료 부담 때문에 차량 구입을 포기하고 시내버스 타는 평소 생활은 우리가 상상하던 화려한 20대 연예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소 고가였지만 자기관리를 위한 PT 교습비 결제를 제외하면 할인 판매하는 1+1 상품 위주로 돈을 지출하는 등 최대한 절제된 소비를 이어나간다.

꾸준히 적금을 통해 돈을 모으면서 아이돌 이후 노후 대비도 일찌감치 준비하는가 하면 큰언니와 함께 고교생 막내의 대학 등록금 고민도 해본다. 이제 막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의 일상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찬미의 이야기는 또래 뿐만 아니라 기성 세대 시청자들의 공감과 반성을 함께 이끌어 낸다.
  
20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생활
 
 지난 10일 방영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한 장면 ⓒ KBS


찬미는 인기 아이돌그룹 AOA의 막내, 빼어난 춤솜씨 등으로 사랑 받아왔지만 드라마, CF, 예능으로 유명세를 얻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다소 가려진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10, 11일 나란히 방영된 경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그는 예상 밖 존재감을 드러낸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공유의 집> 속 찬미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연예인 이전에 절제하는 소비 습관이 몸에 밴 대한민국 20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찬미와 같은 생활은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소비는 미덕"이라는 말 처럼 자신의 수입 규모에 맞게 돈 씀씀이를 유지하고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어느 누군가에겐 가장 합당한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프로그램 속 찬미의 모습은 제법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알뜰한 습관을 유지하는 자세는 화려함이 부각되는 연예인 이전에 합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모범 사례로 손꼽을 만했다. 17살 이른 나이에 데뷔해 너무 일찍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찬미를 안쓰럽게 바라봤던 팬이라면 이제 걱정 안해도 될 만큼 어느새 그녀는 확실한 자기 주관과 소신을 지닌 젊은이로 훌쩍 성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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