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2020시즌을 맞게 된 장시환

한화에서 2020시즌을 맞게 된 장시환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부터 겨울은 장시환에게 변화와 도전의 계절이 되고 있다. 1년 전, 롯데 소속이던 장시환은 선발투수로 새 시즌을 맞이할 것을 결심하며 그에 걸맞은 몸을 만들어야 했다. 롯데로 이적한 이후 두번째 시즌이었던 2018년 1군 투수로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처음 이적했을 당시만해도 셋업맨 역할을 부여받았던 장시환이지만, 2018시즌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입지가 불안해졌다. 시즌 막판 롯데는 순위 경쟁을 하며 치열한 시기를 보냈지만, 당시 장시환은 1군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기에 장시환에게는 변화가 절실했다. 손승락을 포함한 팀 선배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장시환은 2019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어린 시절부터 투구를 100개 가까이 해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이후 장시환은 묵묵히 선발투수로 몸을 만들었다. 롯데 벤치 역시 장시환의 노력을 높게 사며 시즌 내내 그에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2019시즌 장시환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

롯데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잡나 싶었던 장시환이지만, 올 겨울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며 또 한 차례 극심한 변화를 겪게 됐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11월 21일, 투수 장시환과 포수 지성준을 포함한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포수가 급했던 롯데와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한화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이것으로 장시환은 현대-히어로즈, kt, 롯데에 이어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천안 북일고 출신이기도 한 장시환은 "언젠간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고향팀에 오게 됐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 한화 장시환 2012시즌 이후 주요 기록
 
 한화 장시환 2012시즌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한화 장시환 2012시즌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로 장시환의 합류는 서폴드와 채드벨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한화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환은 올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25.1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 첫 풀타임을 경험했다.

비록 6승 13패로 승률은 좋지 않았지만, 이는 장시환의 소속팀인 롯데가 올해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전력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장시환은 평균자책점 4.95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역할 자체는 충실하게 소화한 편이다.

거기에 시즌이 갈수록 장시환은 선발투수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잘던지다가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볼넷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등 선발투수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맞춰잡는 투구로 투구수를 줄여 이닝 소화를 늘렸고, 힘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커브를 통해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선발 투수로서 완급 능력도 발전했다.

또, 바뀐 환경이 장시환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장시환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최재훈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포수다. 준수한 프레이밍 실력과 안정적인 블로킹을 겸비하고 있는 최재훈은 종슬라이더나 포크볼같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주무기인 장시환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받은 장시환 (출처: 한화이글스 SNS)

한화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받은 장시환 (출처: 한화이글스 SNS) ⓒ 한화 이글스

  
새로운 홈구장이 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역시 2020시즌 장시환에게 긍정적이다. 장시환이 올해까지 뛰었던 사직구장은 펜스가 높은 것을 제외하면, 펜스까지 거리가 짧고 파울존이 좁은 투수에게 매우 불리한 구장이다.

구위로 찍어누르는 스타일인 장시환에게는 더욱 불리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펜스까지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구장이 넓은 새로운 홈구장에서 장시환의 성적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보직 전환과 트레이드. 장시환에게 최근 2년의 겨울은 변화와 도전의 계절이 되고 있다. 지난 겨울 롯데는 선발투수를 필요로 했고, 장시환은 그에 걸맞은 보직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겨울, 한화는 외국인 선발들과 트리오를 이룰 확실한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성준 이라는 전도유망한 포수를 내주고 영입한 장시환은 한화의 염원대로 국내 선발 에이스로 비상할 수 있을까? 풀타임 선발 2년차, 고향에 돌아온 장시환의 새 시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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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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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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