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는 이준동 신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는 이준동 신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 전주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전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인 영화제작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선임됐다. 전주영화제는 11일 이준동 대표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으로 집행위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준동 신임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쌓아온 그간의 성과를 이어받아 전주영화제 만의 의미있는 정체성을 살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집행위원장 선임 문제로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3명이 집단으로 사임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제 내부에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를 집행위원장 후보를 추천했으나, 이사들이 거부하면서 프로그래머들이 이에 반발해 집단 사퇴를 단행했다. 
 
전주영화제측은 집행위원장 후보군에 올랐던 인사들이 잇달아 거부 의사를 나타내면서 신임 집행위원장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준동 집행위원장 역시 처음에는 고민했으나 전주영화제 측의 거듭된 요청에 수락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란으로 인해 전주영화제를 향한 영화계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추스를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들이 중심이 된 영화제 내부의 의견을 무시한 이사회의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7일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영화제 집행부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가 불명확한 이유로 배척한 것은 그간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영화제를 지원만 할 뿐 간섭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원칙을 부정한 것"이라며 이사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수습이 가능한 인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이준동 집행위원장까지 거부할 경우 부집행위원장을 집행위원장으로 해서 영화제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선임됐지만 전주영화제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우선 영화제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3인 프로그래머의 집단사퇴는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프로그래머 채용을 진행중이나 영화제는 긴 안목으로 준비해야 하기에 일부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들은 배제한 채 지역 토호들이 중심이 된 이사회도 논란의 여지를 여전히 안고 있다.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집행위원장 선임권을 쥐고 있는 이사회 개선 문제도 영화제 외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그동안 영화계의 논란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국내 영화제 관계자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부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잘 된 인사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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