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인 2018년 12월 7일 KBO리그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이지영을 내주고 SK 와이번스로부터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을 내준 SK는 히어로즈로부터 외야수 고종욱을 데려왔다. 히어로즈는 고종욱을 내준 대가로 이지영을 데려왔다. 

삼성의 김동엽 트레이드 영입은 거포 갈증 해소를 위한 결단이었다. 2019년 146개의 팀 홈런으로 리그 팀 홈런 9위에 그친 삼성으로서는 거포 보강이 시급했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파크 팩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동엽

201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동엽 ⓒ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은 2018년 SK에서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5를 기록했었다.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30개에 육박하는 홈런이 매력적이었다. 삼성이 김동엽에 바라는 것은 2018년의 홈런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김동엽은 2019년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OPS 0.603으로 부진했다. 기대했던 홈런포가 6개 밖에 터지지 않으며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 도입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군과 2군을 들락거린 가운데 1군 등록 일수(95일)보다 1군 제외 일수(96일)가 하루 더 많았다. 시즌 막판에는 2군에서 왼쪽 손목 통증에 시달렸다. 

▲ 삼성 김동엽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삼성 김동엽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동엽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동엽의 타격 페이스가 시즌 내내 나빴던 것은 결코 아니다. 6월 28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기점으로 7월 12일 잠실 LG전까지 41타수 17안타 타율 0.415 3홈런 8타점 OPS 1.161로 맹타를 휘둘렀다. 10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6차례 작성했다. 그러나 김동엽의 호조는 오래 가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2018년과 2019년의 김동엽의 기록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27홈런을 기록했던 2018년에는 1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08개의 삼진을 당했다. 소위 '볼삼비'로 일컬어지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16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반면 2019년에는 6홈런에 그치는 사이 12개의 볼넷을 얻었고 47개의 삼진을 당해 '볼삼비'가 0.26이었다.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볼삼비'가 개선되었지만 오히려 홈런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공인구 반발력의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김동엽은 삼진을 당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타격이 홈런 생산에는 유리한 유형의 타자라 풀이할 수 있다. 
 
 2020년 홈런포 부활이 시급한 삼성 김동엽

2020년 홈런포 부활이 시급한 삼성 김동엽 ⓒ 삼성 라이온즈

 
2019년 고종욱은 SK의 정규 시즌 선두 다툼에 기여하고 이지영은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공을 세운 뒤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반면 김동엽의 부진 속에서 삼성은 8위에 그쳐 또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삼각 트레이드에서 삼성만 손해를 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득실은 단행 첫해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김동엽의 2019년을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기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990년생인 김동엽의 전성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동엽이 특유의 홈런포로 2020년 삼성을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러프 고민' 삼성, '로맥 재계약'이 본보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