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부상 이탈로 허탈해진 '코리안 좀비'의 대체 상대가 정해졌다.

UFC는 6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부상으로 빠진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대체 선수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3번이나 페더급 타이틀전(잠정 타이틀전 포함)을 경험했던 프랭키 에드가가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대회를 2주 앞두고 오르테가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로 상대를 잃었던 정찬성은 오는 21일에 열리는 UFC 부산대회에 문제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7년부터 UFC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파이터 에드가는 예전부터 정찬성이 대결을 희망했던 상대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한 차례 대결이 성사된 적도 있다. 당시엔 에드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지만 이번엔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에드가가 대체 선수로 합류하게 됐다.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정찬성과 에드가가 돌고 돌아 2019년 12월 부산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오는 21일 UFC 부상대회에 출전하는 정찬성(오른쪽)의 상대가 오르테가에서 에드가로 변경됐다.

오는 21일 UFC 부상대회에 출전하는 정찬성(오른쪽)의 상대가 오르테가에서 에드가로 변경됐다. ⓒ UFC

 
2년 전에 맞붙어야 했을 에드가, 돌고 돌아 2019년 부산에서 재회

지난 6월 헤나토 모이카노를 58초 KO로 꺾고 야이르 로드리게스전 실신 KO의 아픔을 씻은 정찬성은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한국대회에 자신을 출전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화이트 대표 입장에서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파이터가 된 정찬성의 부탁을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정찬성은 12월 21일에 열리는 UFC 부산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오르테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르테가는 종합격투기 데뷔 후 파죽의 14연승을 달리다가 작년 12월 맥스 할러웨이와의 타이틀전에서 생애 첫 패배를 당했던 페더급의 강자다. 1991년생의 젊은 나이에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인 오르테가는 통산 14승 중 7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을 정도로 그라운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챔피언 할러웨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6연속 피니시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막강한 상대가 바로 오르테가다.

하지만 좀처럼 꺾기 힘든 강자이기 때문에 정찬성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페더급 공식 랭킹 2위인 오르테가를 꺾는다면 지난 2013년 조제 알도전에 이어 또 한 번 타이틀전을 요구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찬성은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 UFC 플라이급 및 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슨 헨더슨과 합동훈련을 하며 연말에 있을 오르테가전에 대비했다.

한 치의 틈도 없이 오르테가전을 준비했기에 오르테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정찬성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UFC 진출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의 경기가 예정됐던 정찬성은 자신을 기다린 격투 팬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UFC에서 보내준 대체 선수 리스트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인 에드가를 선택했다(에드가는 페더급 랭킹 5위로 정찬성(7위)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에드가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7월 할러웨이와의 타이틀전에서 판정으로 패했지만 페더급 변경 후 알도, 오르테가, 할러웨이를 제외한 상대에게는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강한 파이터다. 신장 168cm에 리치 173cm의 불리한 신체조건 속에서도 라이트급을 정복했고 페더급에서도 수 년째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찬성에게는 오르테가전과는 또 다른 의미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사실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상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얼마든지 대회에서 빠질 수 있다. 경기무산으로 인한 팬들의 비난이 부담스러우면 소위 '떡밥용 상대'를 골라 가볍게 승수를 채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정찬성은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부담스러운 상대 에드가를 선택했다. 언제나 자신을 힘든 상황으로 몰아 넣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길이야말로 '코리안 좀비'가 옥타곤에서 살아남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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