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주팅 선수... 2019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김연경-주팅 선수... 2019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 국제배구연맹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스타. 김연경과 주팅이 4강 진출을 위한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있다.

각자 6일(아래 한국시간)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패하면 4강 탈락과 함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중국 저장성 사오싱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여자배구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가 6일 조별 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열리는 4경기에서 조별 순위와 4강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된다.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는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중국 등 세계 정상급 여자배구 리그의 최강 팀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고의 빅 이벤트가 성사됐다. 실제로 풀세트 접전 경기가 속출하는 등 경기 수준도 매우 높다.

출전 팀의 면면을 보면, A조는 에자즈바쉬(터키), 이모코(이탈리아), 미나스(브라질), 광둥 헝다(중국)가 포진했다. B조는 바크프방크(터키), 노바라(이탈리아), 덴틸(브라질), 톈진(중국)이 속했다.

5일까지 A조는 1위 이모코(2승·승점6), 2위 에자즈바쉬(1승1패·승점3), 3위 광둥(1승1패·승점3), 4위 미나스(2패·승점0) 순이다. B조는 1위 노바라(2승·승점4), 2위 바크프방크(1승1패·승점4), 3위 톈진(1승1패·승점3), 4위 덴틸(2패·승점1) 순이다.

A조의 이모코, B조의 노바라는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4강 진출 팀 2자리는 6일 오후 6시 에자즈바쉬-광둥, 오후 9시 톈진-바크프방크 경기의 승자에게 돌아간다. 두 경기는 승리하면 4강 진출,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4강전(준결승)은 각 조의 1~2위가 상대 조 1~2위와 크로스로 맞대결한다. 따라서 준결승은 A조 1위-B조 2위, A조 2위-B조 1위가 대결한다. 준결승의 승자는 8일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다 득점, 경기 MVP... 김연경 맹활약, 계속 될까

결국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 주팅 소속팀인 톈진은 6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승을 목표로 한 팀들이기 때문에 4강 탈락은 그 자체만으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패한다고 바로 집으로 갈 수도 없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까지 5-8위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자존심이 더욱 구겨질 수밖에 없다.

에자즈바쉬는 A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모코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미나스에게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광둥은 미나스에게 3-1로 승리했고, 이모코에게 0-3으로 완패했다.

6일 에자즈바쉬-광둥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에자즈바쉬가 다소 우세하다. 김연경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과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김연경은 3일 이모코와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17득점)을 올렸다. 4일 미나스와 경기에서도 까다로운 서브로 3세트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광둥 엔트리 '절반', 다른 팀에서 임대 영입

그러나 단기전 승부는 결과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또한 광둥 팀의 멤버 구성이 만만치 않다.

광둥의 14명 엔트리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코셸레바(31세·191cm), 라바드지에바(28세·188cm), 리야오(24세·186cm), 라이트는 두칭칭(23세·189cm), 천페이옌(20세·193cm)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정이신(24세·187cm), 양한위(20세·192cm), 차오팅팅(22세·190cm), 장펑메이(22세·183cm)가 포진했다. 세터는 메이샤오한(22세·184cm), 쉬샤오팅(21세·183cm), 위자뤼(22세·180cm), 리베로는 린리(27세·171cm), 왕민(23세·178cm)이 맡는다.

정이신, 린리(이상 푸젠), 양한위, 차오팅팅, 두칭칭, 메이샤오한(이상 산둥), 쉬샤오팅(상하이) 등 무려 7명이 다른 팀 소속의 선수들이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임대 영입을 했거나,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만 일시적 임대 형식으로 영입한 케이스이다.

그러면서 출전 엔트리 14명 중 절반이 다른 팀에서 임대 영입한 선수들로 채워졌다. 심지어 정이신, 린리, 양한위는 중국 대표팀 1군 멤버들이다. 코셸레바는 러시아 대표팀, 라바드지에바는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이다.

톈진, 중국 대표팀 3명... 독감으로 합류 못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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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주팅과 톈진의 상황은 더 위태롭다. '사실상 중국 대표팀'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고전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멤버 구성에 큰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톈진 팀은 지난 2일 2019 클럽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4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당초 톈진 팀에 합류하기로 예정됐던 다른 팀 소속의 중국 대표팀 핵심 멤버들 중에서 장창닝(24세·193cm), 궁샹위(22세·186cm), 왕멍지에(24세·172cm) 3명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국 언론들은 독감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톈진은 중국 대표팀 주전 멤버인 '베스트 7'(리베로 포함) 중에서 주팅과 위안신웨만 출전하게 됐다. 나머지 장창닝(레프트), 궁샹위(라이트), 왕멍지에(리베로), 딩샤(세터), 옌니(센터) 등 5명은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팅과 위안신웨는 중국 대표팀에서 가장 핵심 선수다. 또한 원래 톈진 소속인 리잉잉, 왕위안위안, 야오디도 중국 대표팀 1군 멤버들이다. 라이트 공격수는 데스티니 후커가 역할을 대신한다.

멤버 구성과 전력만 놓고 보면, 여전히 '사실상 중국 대표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장창닝과 궁샹위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좋다는 점, 주전 세터인 딩샤가 빠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 대표팀의 '베스트 7'보다 전력이 약화된 건 분명하다.

톈진-바크프방크, 혈전 예고... 탈락 팀, '충격' 불가피

톈진 팀의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최종 엔트리 14명을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주팅(25세·198cm), 리잉잉(19세·192cm), 위진웨이(25세·188cm), 왕이주(18세·187cm)로 구성됐다. 라이트는 데스티니 후커(32세·195cm), 양이(22세·184cm)가 맡는다.

센터는 위안신웨(23세·201cm), 왕위안위안(22세·195cm), 리야난(21세·187cm), 위안위모(22세·186cm)가 포진했다. 세터는 야오디(27세·182cm), 천신퉁(25세·178cm), 리베로는  멍쯔쉬안(23세·180cm), 류리원(25세·172cm)이 책임진다.

톈진은 6일 유럽 최정상급 팀인 바크프방크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4강 진출과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혈전이 불가피하다.

바크프방크는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대회 3연패의 꿈도 마감된다.

톈진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주팅의 손목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주팅은 5일 덴틸과 경기에서 3세트 중반부터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이전에 입었던 부상 부위가 재발한 것이다. 톈진은 4세트부터 부상 악화 방지 차원에서 주팅을 투입하지 않았다. 6일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주팅이 빠진다면, 더욱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톈진이 4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중국 여자배구에게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비용, 대표팀 선수들을 톈진·광둥 팀으로 몰아넣은 무리수까지 동원했음에도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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