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정민철 신임 한화 단장

한화의 한용덕 감독과 정민철 단장의 모습. ⓒ 한화 이글스


 
한화가 검증된 외야수 호잉과의 동행을 3년째 이어가기로 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함께 했던 외국인 외야수 제라드 호잉과 올해보다 25만 달러 삭감된 총액 115만 달러에 2020년 연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투수 워익 서폴드와 총액 130만 달러, 채드 벨과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한 한화는 야수 자리에도 호잉을 재신임하면서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8년 타율 .306 30홈런110타점85득점23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호잉은 올해 공인구 변화의 바람 속에서 타율 .284 18홈런73타점74득점22도루로 성적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한화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활약한 호잉의 헌신에 높은 점수를 줬고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데려간 외국인 타자를 또 한 번 신임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끈 70만 달러의 저가(?) 외국인 선수 호잉 

김성근 감독의 지배력이 한계에 봉착하던 2016, 2017년에도 한화는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73 71홈런241타점을 기록했던 '거포' 윌린 로사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두 시즌 동안 타율 .330 70홈런231타점을 터트리며 에릭 테임즈와 함께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2017시즌이 끝나고 2년 8억 엔(약 8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일본 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한화 역시 3할-30홈런-100타점을 보장하던 검증된 강타자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일본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는 애초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렇게 로사리오를 떠나보낸 한화는 2018시즌을 앞두고 좌타 외야수 호잉을 총액 70만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영입했다.
 
사실 호잉은 메이저리그를 즐겨 보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이름이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팀 동료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백업 외야수로 2년 동안 활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호잉 역시 한국에 오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듯 2년 동안 빅리그 74경기에서 타율 .220 1홈런12타점4도루에 그치면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진 못했다.

한화는 1999년 30-30클럽에 가입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7년 동안 활약한 제이 데이비스라는 걸출한 외국인 외야수가 있었다. 2014년에는 타율 .326 17홈런92타점을 기록했던 펠릭스 피에 역시 한화가 거느렸던 좋은 외야수였다. 20대의 젊은 좌타 백인 외야수라는 점에서 한화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3년 동안 활약했던 덕 클락이 연상된다는 야구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자 호잉은 한 마리의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며 이글스를 거쳐 간 쟁쟁한 외국인 외야수들을 잊게 만들었다. 142경기에 출전하며 강철체력을 과시한 호잉은 타율 .306 30홈런110타점85득점23도루의 뛰어난 성적으로 김태균이 부진했던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호잉의 대활약 덕분에 한화는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한화팬들은 호잉이 대전에서 오래도록 활약해 주길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성공률 낮았던 외인 3인방 재계약, 한화의 내년 시즌 운명은?

한국 생활 1년 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한화의 간판타자로 떠오른 호잉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4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80만+옵션30만)에 재계약했다. 총액을 기준으로 작년보다 정확히 2배가 오른 금액이었다. 게다가 올해는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도 따로 필요치 않으니 호잉에 대한 한용덕 감독과 한화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남겨둔 한화 한용덕 감독

한화 한용덕 감독의 모습. ⓒ 한화 이글스


 
하지만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의 변화와 이용규의 부재, 정근우(LG트윈스)의 부진 등은 호잉에게 너무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호잉은 중견수와 우익수를 넘나들며 124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84 18홈런73타점74득점22도루로 성적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573에 달하던 높은 장타율이 .460까지 추락하면서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주던 위압감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호잉의 재계약과 관련해 한화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2018 시즌만큼 위협적이지 않은 호잉은 외국인 선수로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과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100만 달러로 제한된 현 제도에서 호잉 만한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최근 2년 동안 266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호잉과 2020 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 3명 모두 재계약에 성공한 경우는 한화가 역대 6번째다. 2015년과 2016년의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선수 전원을 잔류시켰고 2017년 '잠실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도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8년에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전원과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3명이 2년 연속 만족스런 활약을 펼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한화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9위로 부진했음에도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재신임했다. 올 시즌 개인기록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린 한화의 세 외국인 선수는 이제 내년 시즌 팀 성적도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았다. 과연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끌어안은 한화 구단의 결정은 내년 이맘때 쯤 팬들에게 박수를 받는 선택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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