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한 울산 선수들이 아쉬움으로 경기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2019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한 울산 선수들이 아쉬움으로 경기장을 걸어 나오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승 경쟁이 펼쳐졌던 (클래식)에서 전북 현대(이하 전북)가 울산 현대(이하 울산)에 다득점에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의 우승은 K리그에 두고두고 회자될 뒤집기였다. 울산은 37라운드 까지 승점 79점으로 76점이었던 전북을 앞서며, 최종전 38라운드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은 이와 같은 유리한 상황에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와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4로 대패 결국 강원 FC(이하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꺾은 전북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울산의 홈대패는 실로 믿기 어려운 승부였다. 이는 울산이 이번 시즌 18번의 홈경기에서 13승 4무 1패 성적으로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 안방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은 포항에게 만큼은 종 합전적면에서 약한 면모를 보여줘 최종전에 안심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울산은 포항과 최종전까지 3번 맞대결을 펼쳐 1-2(10라운드 원정, 패), 1-0 포항(16라운드 홈, 승), 1-2(33라운드 원정, 패) 등 1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안방경기 강점을 이어가는 1승을 챙겼지만 결정적인 순간 대패를 당하며 포항 징크스로 또 다시 14년만에 우승 문턱에서 땅을 치고 말았다.

울산은 지난 2013년 시즌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발목을 잡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결국 이는 울산에게 포항은 천적으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K리그에 '동해안 더비'라는 또 하나의 라이벌 대결 구도를 형성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울산의 패인으로 몇 가지 사항이 지적되고 있다. 우선 공수의 핵심을 이뤘던 믹스(29.노르웨이)와 김태환(30)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던 점은 울산에게 실로 뼈아픈 전력 손실이었다. 아울러 전반 27분 안이함에서 비롯된 윤영선(31)의 선제골 허용과 후반 42분 1-2 상황에서 김승규의 스로우인 실수로 인한 추가 실점은 울산의 우승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울산에게 선제골 허용은 가뜩이나 믹스와 김태환의 결장으로 전력이 약화된 울산에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로 인하여 울산은 초조함에 빠지면서 조급해졌고 전략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궁극적으로 조급함은 유기적인 부분, 팀 전술에 악영향을 미쳤고, 전략의 변화는 적극적인 공격축구 전개였지만 울산의 이와같은 변화는 포항이 펼치는 강도높은 전방 압박으로 미드필드 주도권까지 포항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며, 울산의 장점인 김인성(30), 김보경(30)을 활용한 양쪽 측면 공격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급기야 우승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발전을 위한 자양분

한 마디로 울산은 다잡았던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전북과 마지막까지 우승 레이스를 펼치며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울산으로서는 아쉬움 이전에 통탄의 승부가 아닐 수 없다. 축구의 승패는 전술, 전략과 선수들의 정신력 그리고 분위기,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다면 울산의 포항과 맞대결은 선수들의 우승 동기부여에 대한 강한 정신력은 존재했지만 한편으로 이 정신력이 초조함으로 표출되며 오히려 '독'이 됐다.

한편으로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긴장한 채 경기를 소화했다는 사실도 패인으로서 울산에게는 뼈를 깎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사령탑인 김도훈(49) 감독에게도 지도자로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술, 전략 구현과 리더십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있고 뜻깊은 경기로 남기에 충분하다. 

울산은 간절히 화려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스스로 피날레를 망친 실수로 끝내 마지막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실패는 발전에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 울산은 비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막강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사실은 분명 울산의 발전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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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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