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의 한 장면

<겨울왕국 2>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겨울왕국2>의 스크린독과점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는 2주 연속 한 영화가 대부분의 스크린을 차지한 채 독주를 이어갔다. 대기업 상영관들이 경쟁 영화의 스크린까지 <겨울왕국2>에 몰아준 탓에 2~3위 영화들은 평일보다 상영조건이 줄며 주말 흥행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겨울왕국2>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주말 이틀 간 215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858만을 기록했다. 900만 돌파를 목전에 뒀는데, 이번 주말 직전 천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스크린독과점이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영점유율은 여전히 절반이 넘는 62.5%를 기록하며 전체 상영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했다. 주말 최대 좌석수는 230만 석으로 전체 공급 좌석의 70%에 가까웠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은 79%에 달해 2주 연속 모든 극장을 독차지 했다. 3대 극장 체인 대부분이 <겨울왕국2> 상영을 적극 지원한 결과였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 CGV는 전체 상영 횟수의 65%를 <겨울왕국2>에 몰아줬고, 롯데시네마는 60.9%, 메가박스는 63.7%였다.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아닌 일반극장들의 <겨울왕국2> 상영점유율이 44%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다. <겨울왕국>의 독주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애 주연 <나를 찾아줘>

이영애 주연 <나를 찾아줘> ⓒ 워너 브러더스 픽쳐스

 
박스오피스가 한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흐르면서 사실상 다른 영화들은 경쟁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개봉하며 2위를 차지한 <나를 찾아줘>는 누적 46만으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엘사 공주를 앞세운 <겨울왕국2>에 묻혀버린 셈이 됐다. 주말 관객이 22만에 불과했는데, 이 추세라면 170만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의 절반도 어렵게 됐다.
 
3위를 차지한 <블랙머니>는 상영 횟수와 전체 좌석이 줄어드는 가운데도 최대 45%의 좌석판매율을 보이며 누적 226만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적 재미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보조출연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모범적 제작과정이 알려지면서 3주차에도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스크린독과점만 아니었으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현재 흐름에서는 대략 240만 안팎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독립예술영화 1위를 달리고 있는 <윤희에게>의 흥행이 눈에 띈다. 배우 김희애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면서 누적 8만 6천을 기록했다. 9만 관객에 접근하고 있는데, 10만 돌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내내 이어졌던 한국독립영화의 약세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회복되는 모양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2만 5천 관객을 기록 중인 <대통령의 7시간>과 1만 2천 관객의 <삽질>은 상영횟수가 크게 줄었으나 단체관람과 대관상영을 통해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단체상영이 계속 이어지면서 장기상영에 돌입했다. 
 
박스오피스 겨울왕국 나를 찾아줘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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