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MBC FM4U에선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현철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4시간 짜리 특별 생방송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을 마련했다.

지난 28일 MBC FM4U에선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현철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4시간 짜리 특별 생방송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을 마련했다. ⓒ MBC

 
우리 가요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음악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의 업적을 재조명해보는 MBC FM4U의 <아티스트 스페셜> 시리즈가 어느덧 세 번째 시간을 맞이했다. 조용필, 이승환에 이어 28일 특집 방송을 빌려 소개된 인물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가수 김현철이다.  

이날 방송은 불과 만 스무 살에 만든 1집 음반(1989년)을 시작으로 작곡가, 프로듀서, DJ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한 김현철과 관련된 사연을 동료, 후배들이 이야기 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특집방송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음악인 김현철의 가치와 위대함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1988년 옴니버스 음반 <우리노래 전시회>에 제공한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박학기 노래)의 작사-작곡자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김현철은 1989년 '오랜만에', '춘천가는 기차', '동네' 등이 수록된 걸작 데뷔 음반을 시작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명곡들을 쉼없이 쏟아냈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선 '난 행복해' 이소라, '어느새' 장필순, '1994년 어느 늦은 밤' 장혜진의 음반 프로듀서로도 위대한 흔적을 남긴 바 있다. 해당 가수들이 솔로 음악인으로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었던 뒷배경에는 당시 20대 청년 김현철의 든든한 지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작곡가+프로듀서 김현철​ 재조명
 
 지난 28일 방송된 MBC FM4U 특집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

지난 28일 방송된 MBC FM4U 특집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 ⓒ MBC

 
<두시의 데이트 뮤지-안영미 입니다> 시간을 빌려 방송된 특집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1-4부에선 배순탁 음악평론가를 시작으로 음악인 박재정, 권진아, 일레인 등이 함께 '프로듀서 김현철' 코너를 꾸몄다. 음악 마니아가 아니라면 무관심하게 지나쳐왔던 '프로듀서 김현철'의 가치를 수면 위로 다시 꺼내면서 청취자들과 함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현철은 ​"셀럽파이브가 김현철씨 곡을 리메이크 해도 허락하겠냐?"는 DJ 안영미의 짓궂은 질문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음악계에서 좋은 음악은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면서 자신이 본인의 곡 리메이크 요청을 100% 허용하는 이유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후배들의 열창, 장필순과 유희열의 축하 메시지를 듣고 감회에 젖어든 김현철은 "데뷔 30주년의 의미가 크다면 크겠지만, 제 인생의 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뿐만 아니라 계속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계 위인... 그리고 10집 '신인' 가수 김현철
 
 지난 28일 방송된 MBC FM4U 특집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

지난 28일 방송된 MBC FM4U 특집 <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 > ⓒ MBC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시간에 방송된 5~8부 방송에선 김현철의 막역한 후배들인 심현보, 이한철을 초대해 김현철의 음반 속 후일담 및 온갖 뒷담화 등을 나누면서 솔로 음악인 30년의 의미를 되짚어 봤다. 심현보는 "김현철은 나에겐 내비게이션이다. 김현철 덕분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오류가 발생한다"라고 재치 있게 말하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피처링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 과감하게 외부 가수들을 초빙해 제작했던 정규 8집(2002년)을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후반기 작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특집 음악 방송 다운 구성으로 흥미를 선사했다.

​이번 특집의 백미는 김현철이 "10집을 발표한 신인 가수 김현철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풀밴드 구성으로 들려준 명곡 라이브 연주였다. 그는 기타-드럼-베이스-전자 색소폰 등 라디오 생방송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대형 연주자 편성으로 신곡 'We Can Fly High'를 비롯해서 '동네', '일생을', '달의 몰락'을 소화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아내는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2000년대 이후 달라진 음악 환경의 벽에 부딪히면서 오랜 기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음악인답지 않게 김현철은 옛 감성과 최신 흐름을 동시에 수용한 10집을 발표하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는 감각을 선보인다. 최근 들어 김현철은 음악팬 혹은 후배 음악인들에겐 이른바 "시티팝의 선구자"로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김현철은 이런 반응에 민망해 하면서 그저 자신은 하던 음악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특집 <김현철 그리고 김현철>의 진행을 맡은 DJ 이지혜는 주인공 김현철을 가리켜 "음악계의 위인이다"라고 했다. 비록 출연진 모두 몸둘바 모르는,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이긴 했지만 이날 만큼 김현철은 위인 대접을 받아도 마땅한 자격을 지녔다.  

​비록 30년 세월 중 공백기가 더 많았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김현철은 10집 <돛>을 들고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제 <복면가왕> 연예인 패널 중 한 명이 아닌, 음악계의 위인다운 발걸음을 이어갈 그의 작품 활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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