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과 한석규 배우 최민식(왼쪽)과 한석규가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최민식과 한석규 배우 최민식(왼쪽)과 한석규가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기로 손꼽히는 두 배우가 20년 만에 다시 한 영화에서 만났다.

<쉬리> 이후 <천문: 하늘에 묻는다>(아래 <천문>)로 재회한 최민식과 한석규는 영화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영화 <천문>은 조선 시대 과학자였던 장영실이 왜 역사에서 사라졌고, 당시 세종과 어떤 관계였는지 상상력을 통해 풀어간 사극이다. 허진호 감독이 장편 상업 영화로는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허진호 감독은 "세종은 한글 창제라는 큰 업적으로 기억되는데 장영실과 함께 천문사업을 한 분이기도 하다. 당시 역법은 중국 천자만 다루는 거라 조선에서 그런 사업을 하는 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천문사업은) 백성의 농업에도 너무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대단한 업적을 남겼지만 장영실의 마지막은 문헌에 남지 못했다. 그걸 다시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에 대해 운을 뗐다.

장영실이 조선 시대 문헌에서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건 '안여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의 가마인 안여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장영실이 역사 기록에서 사라졌다는 건데 이에 허진호 감독은 "재주가 뛰어난 신하들을 버린 적 없던 왕인데 갑자기 장영실이 역사에서 사라져서 궁금증이 생겼다"며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게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제작  배우 최민식(오른쪽부터), 허진호 감독, 한석규가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천문 : 하늘에 묻는다> 제작 배우 최민식(오른쪽부터), 허진호 감독, 한석규가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솔직히 조선시대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는 세종과 장영실의 공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었다"던 최민식은 "그런데 세종 몸에 난 욕창 고름을 장영실이 입으로 빨았다는 글을 보고 놀랐다"며 "옥체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을 텐데, 그걸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여 사건에 대해 최민식은 "그 사건 자체는 팩트고, 우린 그걸 근거로 여러 가정 하에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장영실의 마지막을 그렸는데 안여 사건을 통해 창작한 것이기에 역사적 사실인 양 받아들이면 곤란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한석규는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을 맡은 이후 8년 만에 다시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 "배우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당연히 의미가 있다"며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형님(최민식)과 나의 관계로 생각해봤다. 형님을 만나 쭉 시간을 이어왔던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더라"고 출연 계기와 최민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포스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포스터. ⓒ 롯데컬쳐웍스

 
최민식과 한석규는 동국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그 인연을 언급하며 한석규는 "형님을 본 게 내가 83학번 때였는데 20세 전후쯤 형님과 내가 연기라는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쉬리> 이후 한 작품에서 더 만나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근 시일 내에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식 역시 "과거 충무로에서 나를 이끈 인물이 한석규다. 한동안 드라마에만 머물러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 때, 석규가 <넘버3>라는 작품으로 날 이끌어 줬다"며 "석규와 난 성장기 때부터 서로 지켜봤다. 누군가는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었고, 누군가는 꾸준히 활동할 때가 있었는데 난 석규를 볼 때마다 '아, 꾸준히 이 동네에서 (떠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한편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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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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