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을 차지했다. (AMA 공식 트위터)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을 차지했다. (AMA 공식 트위터)ⓒ AMA

 
방탄소년단이 24일 (미국 현지시간) 열린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팝록부문 인기 듀오 그룹 상(FAVORITE DUO OR GROUP-POP/ROCK), 올해의 투어상(TOUR OF THE YEAR), 인기 소셜 아티스트상(FAVORITE SOCIAL ARTIST) 등 총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로서 지난해 소셜 부문 첫 수상에 이어 AMA에서만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해외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겐 의례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는 BTS의 수상이지만 AMA 3관왕은 그저 운이 좋아서 얻은 결과물이 결코 아니다. Q&A 형식으로 AMA는 어떤 상이고 BTS 수상의 큰 의미를 되짚어봤다.

Q. AMA는 어떤 상인가?

그래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 MVT 뮤직 어워드 등과 더불어 전국 단위로 열리는 미국 주요 음악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1973년 미국 ABC 방송국에 몸 담고 있던 전설적인 음악 프로그램 MC이자 제작자 딕 클락의 주도로 제정되어 이듬해인 1974년 2월 1회 시상식이 열렸다.

원래 ABC는 그래미 시상식을 독점 중계하던 방송사였지만 중계권을 경쟁사인 CBS에게 내주게 된다. 높은 시청률이 보장된 시상식 특성상 막대한 광고 수입 등을 놓치게 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ABC는 아예 시상식을 새로 만들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AMA다.

후속 주자인 빌보드, MTV의 추격이 거세지만 오랜 기간 AMA는 그래미와 더불어 미국 대중음악계 시상식의 양대산맥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Q. 그래미와 AMA는 어떤 차이가 있나?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래미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NARAS)가 시상하는 상으로 음악업계 회원 투표로 후보자와 수상자가 선정되는 데 반해 AMA는 철저히 팬 투표에 의존한다. 지난 2005년까진 전문가 선정 투표도 병행되었지만 지금은 구글 계정 기반의 팬 투표만 실시된다. 

투표 방식뿐만 아니라 시상식 분야도 차이가 크다. 그래미는 녹음에 관한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다. 그래서 팝 뿐만 아니라 클래식, 재즈, 가스펠, 오디오북 등 국내 음악상에선 다루지 않는 분야도 시상을 한다. 반면 AMA는 철저히 대중음악에만 집중한다. 현재 핵심 장르인 팝-록 부문을 비롯해서 알앤비, 힙합, 컨트리 정도의 장르에 한정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래미는 보수적 시각을 기반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안배하는 성향이 강한데 반해 AMA는 철저히 상업성, 인기 측면을 강조한다. 따라서 그 해 미국 팝 음악계의 흐름을 살펴보려면 오히려 AMA 수상자를 주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Q. 방탄소년단이 받은 상은 어떤 부문인가?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팝, 록부문 인기 듀오 그룹 상(FAVORITE DUO OR GROUP-POP/ROCK)은 말 그대로 팝과 록 음악 장르의 음악인 중 듀엣, 그룹으로 활동하는 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1회 때부터 있던 가장 전통적인 분야다. 장르 부문이지만 사실상 메인 부문상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AMA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장르는 팝, 록이기 때문이다.

1990년 이래 지난 30년간 이 부문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전설 그 자체였다. 록밴드로는 에어로스미스, 이글스, 크리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당대 유명 밴드들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외에 스파이스 걸스, 마룬 파이브, 아웃캐스트,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지금도 유명세를 떨치는 팀들이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보이그룹으론 뉴키즈 온더 블록, 백스트리트보이즈, 엔싱크, 원디렉션에 이어 5번째 수상자가 된 셈이다.

인기 소셜 아티스트상(FAVORITE SOCIAL ARTIST)은 2018년부터 신설된 분야로 말 그대로 SNS상에서의 파급력, 인기 등을 종합해 시상한다. 올해의 투어상(TOUR OF THE YEAR)은 그 해 가장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진행한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근 은퇴 공연을 진행 중인 엘튼 존와의 경합이 예상되었지만 결국 상은 방탄소년단의 몫으로 돌아갔다. 

Q. 방탄소년단의 AMA 중요 부문 수상,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이번 수상은 미국 팝 음악계와 대중들도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철저히 상업적인 인기도를 기반으로 시상하는 상이니 만큼 미국 팬들에게 이미 방탄소년단은 스타 음악인으로 대접받는 셈이다. 

아쉽게도 최근 발표된 그래미 후보에 BTS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팝 음악계의 전설들인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같은 슈퍼 그룹들조차 후보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만큼 그래미는 그동안 보수적인 운영으로 비판 받은 바 있다. 어떤 면에선 BTS 후보 미등재 역시 이러한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물론 그래미에 후보가 되고 상을 받으면 좋은 일이겠지만 AMA 수상만으로도 이미 방탄소년단은 충분히 존재 가치를 미국 음악계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말 그대로 BTS는 이제 "한국이 낳은 팝스타"가 된 것이다. 다시 한번 방탄소년단의 AMA 3관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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