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가수 구하라의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곳은 팬들을 위한 빈소로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싱그럽던 청춘이 또 세상을 등졌다.

설리의 비보가 있은 지 41일 만에 그의 친구인 구하라마저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구하라는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그룹 카라 출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구하라. 하지만 전 남자친구와의 법정공방에 악플까지 더해지며 최근 마음고생이 심해 보였고 그래서 그의 선택이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도 그렇게 큰데, 자신만 아는 보이지 않는 상처는 얼마나 깊었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상처들 속에서 그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을 아주 가까웠던 동생 설리의 죽음은 그를 큰 절망에 빠뜨렸을 듯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자'라는 두 글자를 마지막으로 남긴 구하라는 얼마 전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설리를 잃은 심경을 눈물로써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눈물과 함께 그는 이런 약속을 했다.

"설리야,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

하늘에서 지켜볼 설리를 향해 고통 속에서도 생의 의지를 다졌던 그였기에,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은 그가 감춘 고뇌의 크기를 짐작케 한다. 살려고 애를 쓰고 힘을 내보려 한 흔적들은 그에 비례하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6월 일본의 한 프로덕션과 계약하며 재기를 알렸던 구하라는 지난달엔 일본에서 투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꿈을 꿔보려 했던 그였다.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구하라

고 구하라ⓒ 콘텐츠와이


가수 겸 탤런트인 그는 2008년 카라 미니앨범 < 카라 1st >로 데뷔했다. 인형같은 외모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팀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카라의 인기곡으로는 '미스터', '루팡', 'STEP', '점핑', 'Rock U', '맘마미아', 'Pretty Girl', 'Honey'등이 있다.

구하라는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주연 최다혜 역을 맡았고, <청춘불패> <펫토리얼리스트> <주먹쥐고 소림사> <서울메이트>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밝고 통통 튀는 성격으로 프로그램에 에너지를 더했다. 또한 < SBS인기가요 >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 등에서 진행을 맡아 MC로서의 재능도 선보였다. 그는 2015년에 'SBS 연예대상 베스트 챌린지상', 2011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 MC부문 여자 우수상' 등을 받았다. 

구하라도 설리와 마찬가지로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다. 지난 4월 구하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지나온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 받아왔다. 단 한 번도 악플에 대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과 행동으로, 책임지는 사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이러한 구하라의 절실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악플은 계속 됐고, 결국 지난 6월에는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악플에 앞으로는 선처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구하라는 우울증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울증 쉽지 않은 것"이라며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나의 노력이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라고 적기도 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간곡한 호소를 덧붙였다.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극복하고 나도 노력해서 긍정적이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감당해야만 했던 악플은, 이미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기에 그 심각성을 또 한 번 상기시킨다. 이제는 악플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한탄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국가가 나서 실질적인 조치를 해야 할 때로 보인다.

즐거운 노래 속에서 상큼하고 아름다웠던 그녀. 우리는 이제 그녀를 아프게 기억하게 됐다. 남은 사람은 아프지만 부디 본인만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서 진심으로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기를 염원한다.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