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분,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무고사(왼쪽 파랑 검정 유니폼)의 절묘한 어시스트 순간

76분,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무고사(왼쪽 파랑 검정 유니폼)의 절묘한 어시스트 순간 ⓒ 심재철

 
"나를 위해 뛰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팬들을 위해 승리해달라." -유상철 감독-

유상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61일 만에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상주 상무와의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문창진과 케힌데가 나란히 귀중한 골들을 터트리며 2-0으로 승리했다. 이제 K리그 1에 남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상철 감독, 신의 한 수 통했다

아레나 경기장에는 1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왔다. 시즌을 끝내는 마지막 홈 게임이기도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기에 인천 유나이티드 홈팬들의 발걸음이 한곳에 모인 것이다.

전반전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상주 상무의 파이브 백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뽑혀 멀리 출장을 다녀온 무고사가 피곤한 몸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두 차례의 좋은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오히려 상주 상무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에게 아찔한 슛을 내주며 흔들렸다. 36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페널티 지역 안에서 류승우가 오른발로 찬 슛이 크로스바를 때린 것이다.

후반전에도 상주 상무의 탄탄한 수비 라인을 허물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과감한 선수 교체를 통해 결승 골을 노렸다. 두 골 모두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터뜨렸으니 유상철 감독의 선택이 기막히게 적중한 것이다.

67분에 김호남을 대신하여 왼발잡이 미드필더 문창진이 들어갔고 정확히 9분만에 자신의 왼발 실력을 멋지게 뽐낸 것이다. 골잡이 무고사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두 명의 수비수(안세희, 고태원) 다리 사이로 기막힌 어시스트 패스를 밀어줘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76분, 인천 유나이티드 문창진이 왼발 슛으로 귀중한 골을 터뜨리는 순간

76분, 인천 유나이티드 문창진이 왼발 슛으로 귀중한 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간절하게 기다렸던 케힌데의 데뷔골

문창진의 멋진 골이 터진 뒤 인천 유나이티드는 남아있는 교체 카드 1장을 마저 꺼내 들었다. 명준재 대신 체격 조건 뛰어난 골잡이 케힌데를 들여보낸 것이다. 유상철 감독의 이 선택 또한 옳았다.

케힌데는 지난 7월 이적 시기를 맞아 데려온 나이지리아 출신 골잡이였다. 좋은 체격 조건을 앞세워 귀중한 골들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후반전 교체 멤버로 들어와 뛰면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동안 많은 안타까움을 남겼던 그가 드디어 시원한 골을 팬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88분에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멤버 문창진의 압박이 통했고 이 공은 김도혁을 거쳐 왼쪽 풀백 곽해성에게 전달됐다. 곽해성의 오른발 크로스가 상주 상무 페널티 지역 반원 안으로 날아들었고 이 공을 케힌데가 가슴 트래핑으로 받았다. 그리고 그 공이 잔디 위에 떨어지기도 전에 180도 회전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88분,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케힌데가 멋진 터닝 발리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키는 순간

88분,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케힌데가 멋진 터닝 발리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키는 순간 ⓒ 심재철

 
케힌데의 이 데뷔골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에 거둔 7승 중에서 유일하게 2골 차 승리를 확인시키는 것이었기에 빗줄기 속에서 끝까지 기다린 홈팬들을 더욱 기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승리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성남 FC와의 어웨이 게임을 2-1로 이긴 경남 FC와 10위 자리를 걸고 마지막 게임을 펼치게 됐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1점 차로 한 계단 위이기는 하지만 오는 30일(토)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리기 때문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외나무다리 게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B그룹 37라운드 결과

★ 인천 유나이티드 FC 2-0 상주 상무 [득점 : 문창진(76분,도움-무고사), 케힌데(88분,도움-곽해성)]

O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FW : 무고사
AMF : 명준재(77분↔케힌데), 지언학, 김호남(67분↔문창진)
DMF : 김도혁, 마하지(73분↔장윤호)
DF : 곽해성, 부노자, 이재성, 정동윤
GK : 이태희

O 상주 상무 선수들
FW : 진성욱
MF : 배재우, 류승우, 송승민(87분↔김건희), 박세진(82분↔강상우)
DF : 김진혁, 이찬동, 안세희, 김선우(79분↔김민혁), 고태원
GK : 황병근

O 2019 K리그 1 강등권 순위표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FC 33점 7승 12무 18패 33득점 54실점 -21
---------------- 11위 승강 플레이오프 -----------------------------
11위 경남 FC 32점 6승 14무 17패 43득점 61실점 -18
---------------- 12위 K리그 2 강등 ---------------------
12위 제주 유나이티드 27점 5승 12무 20패 44득점 69실점 -25(강등 확정)

O 10위, 11위 결정전(11월 30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
경남 FC - 인천 유나이티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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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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