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MBC 예능 <놀면 뭐하니-'뽕포유'>로 강제 데뷔한 트로트 거물 신인(?) 유산슬(유재석)이 연일 주말 TV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좌충우돌 가수 준비 과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데 이어 지난 23일 방송에선 초스피드+저예산 뮤직비디오 촬영, KBS <아침마당> 생방송 뒷이야기가 소개되어 또 한번 즐거움을 줬다. 특히 타 방송국 프로그램 출연 과정이 가감없이 화면에 담기면서 시청자들에겐 놀라움과 색다른 흥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예능신이 보우하사... 이젠 드론마저 웃기네

이날 방송분에서 데뷔곡 '합정역 5번 출구'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선유도 공원을 찾은 유산슬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어색한 동작으로 인해 NG가 발생해도 제작진들은 연신 OK를 외치며 쉴 틈 없이 촬영을 진행하는 것. 이 과정에선 정상 작동이 되지 않는 드론마저 웃음을 유발시켰다. 

배터리 등의 문제로 드론의 고공 비행이 여의치 않아 위태로운 촬영을 이어가는가 하면 담당 PD의 조작 실수로 인해 잠시 실종(?)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황당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총 2시간 동안 230만 원의 제작비를 들여 진행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은 웬만한 슬랩스틱 코미디 못잖은 재미를 이끌어냈다. 

일반적인 가요 MV 제작과는 전혀 다른 과정을 거친 '합정역 5번 출구'의 뮤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방송분 덕분에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었다. 

KBS 방송 내용이 MBC에 그대로?  금기를 깬 과감한 시도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23일 방영분에서 큰 화제 및 놀라움을 유발시킨 건 지난 18일 진행된 KBS <아침마당> 생방송 출연이었다. 타 방송국 프로그램 언급 및 출연이 금기시되던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는 요즘이지만 <뽕포유>는 이를 뛰어 넘었다. 사실상 <아침마당> 방송을 대부분 담아냈다. 

유산슬 섭외를 위해 MBC를 찾은 <아침마당> 제작진과의 미팅 과정 뿐만 아니라 실제 본 방송에 출연한 타 신인 트로트 가수들의 가창 장면 등도 가감없이 활용했다. 덕분에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어르신 시청자 중에는 "왜 이 시간에 <아침마당> 재방송을 하지?"라 착각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였다. 

<뽕포유>의 과감한 시도는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유산슬의 첫 생방송 출연에만 화면을 집중한 것이 아니라 함께 경쟁을 펼친 트로트 유망주들까지 편집 없이 담으면서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신인 가수들의 경연에서 5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택배 기사 출신 이용주, 1970년대 인기가수 혜은이 닮은 꼴로 주목받는 신예 스타 요요미, <아침마당>에서 웃음을 담당하는 연하남쓰 등 젊은 시청자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이들을 <뽕포유>에서 보여주며 유산슬 뿐만 아니라 다른 트로트 가수들까지 주목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방송국 및 제작진의 협의에 따라선 1프로 2방송국 방영 시도가 더욱 확산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실제로 일각에선 한 프로그램을 각 방송국에서 각각 편집해서 방송하면 어떨까, 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무한도전 > < 1박2일 > <런닝맨> 출연진을 한 자리에 모아 촬영하고 각 방송사들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편집 배틀을 하듯 하면 재밌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이는 그간 현실화 되진 못했지만, <뽕포유>를 계기로 2개 이상 방송사의 과감한 프로그램 컬래버레이션 시도가 점차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되었다. <뽕포유>는 단순히 재미 차원을 넘어 정체된 지상파 TV에게 돌파구를 찾아줬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2개의 자아 분열...유재석이 고생할수록 커지는 재미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 놀면 뭐하니 - 뽕포유 >의 한 장면ⓒ MBC

 
<아침마당> 생방송 도중 진행자는 "유재석과 유산슬은 어떤 관계냐?"라는 질문을 유산슬에게 던진다. 이에 대해 그는 "유재석은 스스로 삶은 컨트롤할 수 있는 존재지만 유산슬은 남에게 조종당하는 존재"라고 답하며 2개의 자아 분열(?)로 고통 받고 있는 요즘 상황을 유머있게 설명했다.

매번 여기가 어딘지, 누굴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당황스런 장면이 펼쳐지면서 유산슬은 황당한 트로트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번 그의 고생담이 펼쳐지지만 덕분에 시청자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부르는 '합정역 5번 출구'의 인기 열풍 속에 토요일 저녁 웃음, 재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한편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뽕포유> 방송 말미 김태호 PD는 예고편을 통해 유재석을 더욱 당황스런 상황으로 몰고 갔다. 뜬금없이 찾은 라면집에서 그는 주인 없는 가게에서 손님을 받고 라면을 끓여 팔아야 한다고 말하며 다음 기획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비록 유재석의 몸과 마음은 더욱 고달퍼질 전망이지만, 그가 고생할 수록 재미는 더욱 커져만 간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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