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넣은 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3일 오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넣은 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이 토트넘에 부임한 모리뉴 감독의 데뷔전에서 멀티 공격 포인트로 승리를 선물했다.

토트넘 홋스퍼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포인트 2개를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리그 4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세계적인 감독 조제 모리뉴의 토트넘 데뷔전으로 세계 축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불어 A매치 기간 동안 2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한 한국 팬들의 이목이 또한 쏠린 경기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우려를 씻고 결승골을 포함한 2개의 공격포인트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며 모리뉴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라는 좋은 선물을 전달했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한 손흥민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을 전전하던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으로 끌어 올린 지도자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해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측면 공격수로 성장시켰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은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이 만들어 낸 최고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3승 5무 4패로 부진하며 리그 14위로 추락했고 지난 9월 카라바오컵 32강에서는 4부리그의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부차기로 패했다. 결국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 20일 포체티노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칼을 뽑아 들었다. 아무리 포체티노 감독이 쌓아 올린 업적이 크더라도 레비 회장은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이 된 토트넘이 하위권에 전전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더욱 놀라운 소식은 지난 20일에 들려 왔다. 토트넘이 '우승제조기'로 불리는 모리뉴 감독을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선택한 것이다.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답게 지도했던 모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모리뉴 감독은 독선적인 성격으로 선수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는 지도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모리뉴 감독 부임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언론에서 포체티노 감독과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던 이유다.

A매치 기간 동안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를 치르고 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웨스트햄과의 13라운드 경기에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델리 알리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고 주로 조커로 활약하던 루카스 모우라를 오른쪽 측면으로 선발 출전시키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결과적으로 모리뉴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데뷔전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첫 골 포함 멀티 공격포인트 맹활약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웨스트햄의 왼쪽 측면을 노리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 20분에는 웨스트햄의 방어가 허술해진 틈을 타 패널티 지역 바깥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로베르토 가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가벼운 몸놀림은 15분 후 토트넘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한 차례 돌파를 시도하다가 정확한 왼발슛으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갈랐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첫 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즈베르다와의 챔피언스리그와 셰필드 유나이티드FC와의 12라운드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작렬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리그 4번째 득점이자 시즌 9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선제골에서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7분 후 왼쪽 측면 중앙선 부근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아 무서운 속도로 돌파를 하다가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모우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11라운드 에버튼FC전 이후 20일 만에 나온 리그 4번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만에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갖는 모리뉴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왼쪽 측면뿐 아니라 중앙으로 활동 범위를 벌리며 더 넓은 공간을 활용했고 토트넘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헤더골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하지만 3-0으로 벌어진 후 웨스트햄의 반격이 시작됐고 웨스트햄은 후반 28분 미카일 안토니오의 골로 1-3으로 추격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웨스트햄의 안젤로 오그본나에게 또 한 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12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후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4일 레바논전과 19일 브라질전에서 1분도 쉬지 못하고 풀타임을 뛰었다.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새 감독의 첫 경기에서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모리뉴 감독에게 확실한 환영인사를 했다.

이제 손흥민은 감독에 따라 경기력이 왔다 갔다 하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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