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독립영화 흥행기준 1만 관객을 돌파한 삽질

23일 오후 독립영화 흥행기준 1만 관객을 돌파한 삽질ⓒ 엣나인필름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이 개봉 10일만인 23일 오후 독립영화 흥행 기준인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적은 상영관과 열악한 상영시간대에서 이뤄낸 값진 흥행이다.
 
특히 <겨울왕국2> 개봉으로 상영조건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관객의 힘으로 만들어낸 1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영화 중 1만 관객을 넘은 영화는 <삽질>을 포함해 28편 정도다.

김병기 감독은 "1만명이 4대강 독립군으로 참여해주셨다"며 "성원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3년 동안 4대강 문제를 끈질기게 추적한 <삽질>은 4대강 사업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당사자들을 추격하고, 그들의 말도 안 되는 변명과 4대강 관련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액션과 스릴러, 코믹 요소 등이 섞여있다.
 
영화를 관람한 명사들의 잇따른 추천도 영화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이외수 소설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 국민이 반드시 보셔야 할 최고의 다큐"라며 "보시면서 욕을 스무 번 이상 내뱉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성인군자가 분명하다"라고 평했다.
 
 <삽질>의 한 장면

<삽질>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김탁환 소설가는 "삽질... 뿐일까"라며 "할 일이 많다는 건 핑계다. 언제 바쁘지 않은 적이 있었나.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 정확히 기록해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날의 사실들 느낌들 풍경들까지. 집요하게 따지고 들어야 내 몸 내 맘을 거쳐 내 문장으로 나오는 법이다"라고 <삽질>이 보인 집요한 노력을 평가했다.
 
이철수 판화가는 "한가한 때가 아니지만 <삽질>을 봤다"면서 "수십조를 들여 강을 망치고 말았고, 눈먼 돈이 도적들 주머니로 들어갔고, 그 도둑놈들 건재하다"고 분개했다. 
 
통상 개봉 2주차에 들어서면 관객 동원력이 약해지지만, <삽질>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22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좌석판매율도 급상승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다 아는 것 같지만 일반인들이 제대로 몰랐던 4대강 사업의 이면을 드러낸다'면서 호평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민단체나 환경단체 등이 주관하는 공동체 상영도 흥행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방에서는 단체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배급사 측은 "21일 이후로 상영횟수가 크게 줄었고, 상영시간대도 일반 관객들이 편히 보기 어려운 이른 아침이나 심야 시간대라 차라리 단체관람을 신청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배급사 측은 "최소 30인 이상일 경우 극장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상영을 주선할 수 있다"면서 "좋지 않은 상영 환경 때문에 영화를 보기 어려운 관객들에게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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