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한 장면.

22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한 장면. ⓒ tbs


"2006년 이명박 대선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얘기할 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다고요?" (김어준 총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비자금 추적에 있어서 자타공인 끈기와 내공을 자랑한다. 그런 김어준 총수도 MB를 향한 이 두 사람의 끈질김에 놀라움을 표했다.

22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엔 현재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의 김병기 감독과 김종술 기자가 출연했다.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한반도 대운하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둔갑한 막전막후를 다루고 있다. <겨울왕국2> 개봉 이후 <삽질>의 현재 상영관 개수와 관객 수를 묻던 김어준 총수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짚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실지렁이 등 오염 지표종이 창궐했던 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반부와 어떻게 22조 2천억 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4대강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지, 거기에 찬동하고 부역한 이들은 누구인지 추적하는 후반부다. 

금강에 창궐한 큰빗이끼벌레를 국내 최초로 발견해 보도한 김종술 기자에게 김어준은 녹조와 오염지표종에 대해 물었다. "녹조는 일단 가까이 다가가면 심한 악취가 몰려온다"며 김종술 기자는 "처음 녹조에 다가가는 분은 구토까지 할 정도"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녹조가 낀) 물에 들어가면 피부병 걸리죠. 전 수없이 걸렸어요. 큰빗이끼벌레의 경우 논문에 나와 있는 최대 크기가 축구공 만하다고 돼 있는데 금강에서 2미터짜리는 흔하게 봤고, 2미터 50센티미터짜리까지 제가 발견했습니다. 그런 게 강바닥 전역을 덮고 있던 거죠."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 엣나인필름

 
이어 김 기자는 2, 3급수 지표종이던 큰빗이끼벌레마저 사라진 사건을 언급했다.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나타나면서 강은 그야말로 시궁창처럼 변했던 것.

김병기 감독은 "환경뿐 아니라 4대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민주주의 망가뜨렸는지가 영화에 나온다"며 각종 불법, 편법 수사를 강행한 검찰 및 국정원, 기무사를 언급했다. 이에 김어준 총수는 "그런 부역자들 곁에 (있는) 또 다른 축이 공무원들"이라면서 "보수 정권 9년간 그런 사람들 밑에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붙어서 보 해체를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사업을 주도했던 사람이 책임지기 싫은 거지요. 얼마 전 황교안, 나경원 의원도 보에 가서 수문 못 열게 하고 그랬어요. 강을 오염시킨 주범으로 책임지는 게 싫고, 4대강 사업이 오염의 원인이라고 밝혀지는 걸 원치 않는 거죠. 자연은 사람들같이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미국도 저희가 취재를 갔는데 지난 30년간 1000개 이상의 댐을 허물고 있었습니다. 강을 흐르게 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김병기 감독) 

"수문이 열린 곳은 빠른 시간 내에 모래와 야생동물이 돌아옵니다. 제가 1년에 340일 금강에 나가는데요. 누구나 와서 보면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참여했던 업체들이 지금도 보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 밥줄이니 10년, 20년 더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종술 기자)


보 유지, 보수 비용만 해도 1년에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넘게 투입되는 현실. 김어준 총수는 "<삽질>이 극장에서 사라질 위기가 오면 그때 다시 한번 연락 주시라"는 농담 섞인 애정을 드러내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삽질>은 지난 14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11월 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삽질> 포스터

11월 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삽질> 포스터 ⓒ 엣나인필름

 

 
삽질 김어준 김종술 김병기 이명박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