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조여정-조우진-이정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조연상! 배우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제40회 청룡영화상' 배우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이정민

 
수상자 면면은 무난했으나 예년에 비해 특별한 감동은 크지 않았다. 독립영화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만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수상자들이 하나같이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라고 언급하면서, 이 말은 이날의 유행어가 됐다. 

21일 저녁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기생충>의 5관왕으로 마무리 됐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해 '조선일보 계열사의 영화상은 상대하지 않겠다'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출품 보이콧으로 체면을 구겼던 청룡영화상은 올해 <기생충>을 선택하며 국내 영화상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
 
사실 올해 대다수 국내 영화상은 '<기생충>이 몇 개의 상을 받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기생충>은 지난 7월 춘사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에서 고정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천만 관객까지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청룡영화상도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및 남녀주조연상의 강력한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만 받지 못했을 뿐, 대부분 예상했던 대로 수상 결과가 나왔다.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E&A 곽신애 대표는 "작품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배우, 스태프들 모두에게 한꺼번에 모아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 '만드는 과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구나',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면서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함께 후보에 오른 훌륭한 감독님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다"면서도 "한국어 영화로는 첫 수상이고 받고 싶었던 상이다. 너그러이 봐달라. 앞으로 한국 영화에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그런 창작자가 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룡영화상' 정우성의 전성기! 배우 정우성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정우성의 전성기! 배우 정우성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이정민


한편 <기생충>은 다른 영화 수상자들의 소감에서 매우 빈번하게 언급됐다. 촬영조명상을 받은 <스윙키즈> 김지용, 조규용 감독을 대신해 나온 대리수상자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힌 이후로 편집상과 음악상 수상자도 같은 수상 소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술상 부분 중엔 미술상만 <기생충> 차지가 됐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국가 부도의 날> 조우진 배우도 "저도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증언>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우성 배우도 "갑자기 상을 받고 싶었다.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고 장난으로 말하고 싶었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수상에 "감사하고 얼떨떨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룡영화상' 조우진, 돋보이는 카리스마 배으 조우진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조우진, 돋보이는 카리스마 배으 조우진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이정민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 배우는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진짜 몰랐다"면서 예상치 못한 여우주연상 수상에 기쁨을 나타냈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정은 배우는 "(사람들은)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것 같다고 하는데. 이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가장 애써주신 송강호 배우와 <기생충>을 세상에 내놓은 봉준호 감독을 볼 때마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주목을 받으니 겁이 났었다"며 "다른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만할까 싶었는데, 이 상을 받게 돼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저예산 독립영화 수상은 <벌새> 유일 
 
 40회 청룡영황상 각본상을 수상한 <벌새> 김보라 감독

40회 청룡영황상 각본상을 수상한 <벌새> 김보라 감독 ⓒ SBS 방송화면


과거 청룡영화상은 저예산 독립영화에도 주요 부문 수상을 하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런 파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30개가 넘는 상을 받았고, 영평상에서 5관왕을 차지한 독립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이 각본상을 수상한 정도였다.
 
한국영화 100년과 영화상 40회를 강조한 행사였지만, 전체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수상자는 나오지 않은 평범한 시상식으로 끝났다. 
 
신인감독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 신인남우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 배우, 신인여우상은 <미성년> 김혜준 배우가 각각 수상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배우, <엑시트> 임윤아 배우, <극한직업> 이하늬 배우, <배심원들> 박형식 배우 등 4명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청롱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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