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겨울왕국 2 > 포스터

영화 < 겨울왕국 2 >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2013년(한국은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수작이었다. 특히 이 작품의 전세계적인 흥행을 뒷받침 해준 공로자로 영화 이상의 인기를 누린 사운드트랙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13주 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전세계 1천만장 판매'라는 엄청난 성공에는 주제곡 'Let It Go'(다 잊어),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같이 눈사람 만들래?), 'Love Is an Open Door'(사랑은 열린 문)등 수록곡 다수의 역할이 컸다. 

이 노래들은 각종 인기 순위를 뛰어 넘어 남녀노소 흥얼거릴 만큼 강한 중독성을 발휘한 바 있다. 21일 국내 개봉된 <겨울왕국 2> 역시 전작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아 뮤지컬 영화로서의 매력을 곳곳에서 뽐낸다. 

2회 연속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부부 작품
 
 영화 < 겨울왕국 >1편, 2편 사운드트랙 음반 표지

영화 < 겨울왕국 >1편, 2편 사운드트랙 음반 표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1편과 2편의 제작진은 동일하다. 연출 뿐만 아니라 음악 역시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로버트 로페즈 부부(보컬곡), 크리스토프 벡(스코어/연주곡) 등 기존 인물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으며 전작의 기조를 계승함과 동시에 성공 재현을 기대한 모양새다.

이디나 멘젤, 크리스틴 벨, 에반 레이첼 우드 등 목소리 출연진들과 패닉 앳 더 디스코,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등 인기 가수들이 담당한 보컬곡은 경쾌한 팝-록부터 포크 등 미국와 북유럽 분위기를 아우르는 고급스런 선율을 자랑한다.   

개봉에 앞서 먼저 소개된 'Into The Unknown'(숨겨진 세상)은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영화에 걸맞은 비장미를 지닌 수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노르웨이 가수 오로라의 몽환적인 스캣 보컬을 배경삼아 나오는 이디나 멘젤(한국어 버전은 박혜나)의 폭발력 있는 보컬은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친다. 극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멘젤과 우드(박혜나, 조영경)의 듀엣 'Show Yourself'(보여줘) 역시 이에 못잖은 웅장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의문이 가득한 비밀의 숲과 잘 어울리는 'All is Found'(기억의 강)을 비롯해서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Some Things Never Change'(변하지 않는 건), 'Lost In The Wood'(사랑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다) 등은 전작의 음악적 방향성을 이어 받으며 2편을 감상하는 관객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떨치기 쉽지 않은 1편의 압도적인 존재감
 
 영화 < 겨울왕국 >1편, 2편 한국어 녹음 사운드트랙 음반 표지

영화 < 겨울왕국 >1편, 2편 한국어 녹음 사운드트랙 음반 표지ⓒ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개별곡 하나 하나를 떼어내서 살펴보면 분명 양질의 작품임이 분명한 <겨울왕국 2> 사운드트랙이지만 결정적인 약점 하나를 결국 극복해내지 못했다. 완벽함으로 무장한 '1편의 후속편'이라는 족쇄는 2편에게 큰 짐이 되고 만다. <라푼젤>, <주토피아>처럼 별도 작품의 OST였다면 몰라도 이건 <겨울왕국 2>가 아니던가?

훌륭한 완성도를 지닌 'Into The Unknown'조차 'Let It Go'의 장벽을 뛰어넘기엔 힘이 벅찬 듯하다. 오로라의 "아~아, 아~아" 스캣 보컬을 제외하면 평범한 관객과 음악팬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구성은 분명 이 곡의 감점 요인이다. 

영화 못잖은 극적 전개로 이어지는 'Let It Go'는 부르기 쉽지 않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만큼 강력한 중독성을 발휘했다. 피아노, 기탸, 우크렐레 등 다양한 악기용 악보 역시 불티나게 팔릴 만큼 한동안 이 곡은 '국민가요급' 인기를 누렸다. 그것과 비교하면 'Into The Unknown'은 그 만큼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수록곡들도 비슷한 느낌이다. 미취학 어린이들도 모두 따라부르던 '같이 눈사람 만들래', '태어나서 처음으로' 등과 비교하면 2편 속 삽입곡은 높아진 난이도로 스스로 장벽을 치고 만다.

디즈니 OST의 자랑, 한국어 버전 녹음
 
 영화 < 겨울왕국 2 > 주제곡 'Into The Unknown' 의 한국어 녹음에는 인기가수 태연이 참여했다. (공식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영화 < 겨울왕국 2 > 주제곡 'Into The Unknown' 의 한국어 녹음에는 인기가수 태연이 참여했다. (공식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몇 가지 아쉬움과 별개로 2편의 한국어 보컬 녹음 만큼은 미국 현지 배우+가수들의 버전에 결코 부족함 없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과거 1990년대 초반 <미녀와 야수>, <알라딘>부터 최정원, 남경주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을 섭외해 더빙, 우리말OST를 제작할 정도로 일찌감치 큰 공을 기울이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통은 이번 <겨울왕국 2>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뮤지컬 배우 박혜나를 비롯해서 정상윤, 이장원 등이 소화한 노래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도 충분히 듣는 이들을 사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특히 태연은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 End Credit Version)을 통해 패닉 앳 더 디스코 버전보다 더욱 흡인력 있는 가창력을 뽐내며 국내 정상 가수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영어버전+자막을 선호하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들의 한국어 버전 노래들은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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