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펀딩'에서 진행한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위해 출연진들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모습.

'같이펀딩'에서 진행한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위해 출연진들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모습.ⓒ MBC

 
지난 17일 종영한 <같이 펀딩>은 김태호 PD의 작품이란 사실만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 종영 이후 김태호 PD가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했다는 부분에서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유준상의 태극기함'의 경우 큰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희열의 '제주도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에코백', 유인나의 '오디오북', 노홍철의 '소모임 특별전', 장도연의 '태풍 피해를 입은 사과 농가의 사과 판매' 역시 목표 달성률 100%를 넘기며 펀딩을 통해 총 25억 원을 모았다. 또 <같이 펀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2019년 8월 지상파 TV 부문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같이 펀딩이 전한 의미 있는 '가치'
 
 새롭게 제작한 태극기함을 들고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은 데프콘과 유준상의 모습이다.

새롭게 제작한 태극기함을 들고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은 데프콘과 유준상의 모습이다.ⓒ MBC


<같이 펀딩>은 총 5명의 출연자들이 5개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최종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이때 진행되는 5개의 프로젝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되지만 공통적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유준상의 태극기 함은 제작 과정에서부터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많다. 국기 게양일과 같이 어쩌면 일상 속에서 놓쳤을 사소한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거나 진관사 초월 스님의 태극기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역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태극기함 제작과정에서 만난 소상공인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태극기 제작과정에 대해서도 재조명했다. 이렇듯 완창산업 부부와의 만남, 태극기함 팝업 스토어 오픈, 그리고 유준상의 소상공인방송 가치삽시다TV 라이브 방송 출연 등, 소상공인 및 중소제조기업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다.

시청자와 함께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
 
같이펀딩 모든 프로젝트 합산 펀딩금액  같이펀딩에서 진행한 5개의 프로젝트의 펀딩금액을 알리는 방송화면

▲ 같이펀딩 모든 프로젝트 합산 펀딩금액 같이펀딩에서 진행한 5개의 프로젝트의 펀딩금액을 알리는 방송화면ⓒ MBC


특히 <같이 펀딩>의 '크라우드 펀딩 도입'은 굉장히 신선했다. 한 번 성공한 프로그램이 나오면 유사 프로그램이 줄줄이 등장하는 예능계에서 <같이 펀딩>은 독보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각 출연진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보고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함으로써 행동했다. 사람들은 유희열의 '바다같이' 프로젝트로 환경 보호에 참여하고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로 태극기를 달고 장도연의 '같이사과' 프로젝트로 태풍 피해 농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같이 펀딩>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실현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방송을 완성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더 큰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같이 펀딩>은 애초에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 또한 지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가수 겸 작곡가인 유희열이 진행하고 배우 유인나와 유준상, 그리고 개그맨 노홍철과 장도연으로 균형 있게 패널을 구성함으로써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적당함을 유지했다.

평소 남다른 애국심을 가지고 있던 유준상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유인나의 인간적인 면모와 노홍철, 장도연 특유의 재치는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스페셜 게스트들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데프콘, 정해인, 개코, 강하늘 등이 게스트로 등장하며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특히 유준상의 태극기함 홈쇼핑 방송에는 같이 펀딩 출연진들은 물론 데프콘, 개코가 함께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같이 펀딩>은 대중들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또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대중문화 콘텐츠 사이에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이미 우리는 대중문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예능 프로그램도 마냥 웃고 즐기를 것에 멈추어선 안 된다. 시즌 2로 돌아올 <같이 펀딩>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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