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 SBS

 
'싱글맘' 치타의 삶은 어떤 궤적을 그릴까.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치타를 소재로 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가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18일 오후 서울 목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라이프 오브 사만다> 시사회에는 박상욱 CP, 주시평 PD, 조상연 PD 그리고 김형석 작곡가가 나왔다.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초원에 살고 있는 '싱글맘 치타'로, 이 프로그램은 자연다큐멘터리에 영화적 서사구조를 더한 국내최초 '시네마틱 자연다큐'다.
 
이미 자신이 낳은 새끼들을 잃어본 경험이 있었던 치타 사만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끼들을 살뜰히 돌본다.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는 것은 물론, 새끼들을 다른 맹수로부터 보호하려 애쓴다. 
 
싱글맘 치타를 담아내다
 
 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 SBS

 
주시평 PD는 "그동안 BBC,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같은 서양의 시선에서 보여준 자연다큐 장르를 우리의 시선으로 전달해보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약육강식의 강자 시선에서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약자의 시선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치타' 하면 떠올리는 '빠르고 강하다'란 느낌 또한 현지에서 보니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주 PD는 "우리가 알던 치타와 현지에서 직접 만난 치타는 달랐다"라며 "그런 면을 보며 저뿐 아니라 촬영감독과 스태프들도 치타의 매력에 깊이 빠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다큐 촬영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연스러운 치타의 모습을 담는 것이 쉽지도 않았거니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만다 몸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지 않기로 하면서 어떤 날에는 사만다의 행방을 찾는 데만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조상연 PD는 "땅에 발을 딛는 것도 위험해서 차에서만 있었다"면서 "화장실을 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만다를 찾아 나서는 것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날 찍은 영상을 보면서 그만한 가치를 느꼈다"던 그는 사만다를 만나는 것을 두고 "핸드폰이 없는 상황에서 친구를 만나러 나서는 기분이었다. 매번 처음 만날 때처럼 친구를 찾듯 그냥 찾아 헤맸다"라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자연다큐멘터리다보니, 잔인한 장면 또한 담겼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예고편에 따르면, '빅5'라고 불리는 치타 5마리가 가젤을 먹어 치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주시평 PD는 "<전설의 고향>을 볼 때처럼 눈을 조금 가려야 하는 잔인한 장면도 두어 번 있다"고 말했다. 
 
작곡가 김형석, 내레이션 김남길 
 
 <라이프 오브 사만다> 기자시사회 현장

<라이프 오브 사만다> 기자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조상현 PD, 주시평 PD, 김형서 작곡가, 박상욱 CP. ⓒ SBS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음악감독은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김형석 작곡가 맡았다. 다큐멘터리 음악 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형석 작곡가는 혼자 새끼 세 마리를 키우는 암컷 치타 사만다의 모성애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김형석 작곡가는 "의미 있는 작품의 음악 작업을 해보고자 했다"면서 "그게 바로 <라이프 오브 사만다>에서 등장하는 사만다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역량을 믿었고 음악과 영상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볼륨이 꺼져있는 화면에 치타만 보이던 장면에서 아프리카의 척박함을 고스란히 느꼈다던 김형석 작곡가는 "음악을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냥 넋 놓고 사만다를 보고 있다 보니 토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최대한 치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SBS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한 장면. ⓒ SBS

 
김형석은 <라이프 오브 사만다> 감상 포인트에 대해 "엄마 치타 입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치타의 눈빛이라든지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김남길이 맡았다. 주 PD는 김남길의 내레이션에 대해 "목소리 자체가 너무나도 좋았다. 김남길의 팬들이 '꿀보이스'라고 하던데 100%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1부는 11월 24일(일) 오후 11시, 2부는 11월 29일(금) 오후 10시, 3부는 11월 30일(토) 오후 10시, 4부는 12월 1일(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주시평 THE람쥐 라이프오브사만다 사만다 다큐멘터리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늘 하루만 살아가는 사람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