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뒤의 일본 대표팀이 세레머니를 하는 것과 대비된다.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뒤의 일본 대표팀이 세레머니를 하는 것과 대비된다.ⓒ 박장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19 프리미어 12'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거두었다. 이번에도 아쉬운 두 점 차였다.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 도 분쿄 구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3-5 스코어로 패배했다. 전날에도 8-10의 패배를 당한 터라 아쉬움은 배가 되었다. 

이날 한국은 1회 초부터 홈런 두 개를 터뜨리며 우승을 향한 기대를 걸게 했으나, 바로 2회에 터진 일본의 역전 홈런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으로서는 2015년 1회 대회 때의 복수를 제대로 한 셈이지만, 한국 입장에선 대회 2연패를 거두겠다는 청사진이 제대로 구겨지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은 두 개 홈런 '꽝', 일본은 3점 홈런 '펑'
 
"역시 믿고 있었어"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김현수가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양의지, 민병헌과 세레머니하고 있다.

▲ "역시 믿고 있었어"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김현수가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양의지, 민병헌과 세레머니하고 있다.ⓒ 박장식

 
이날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작정하고 나섰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제구 난조를 보인 야마구치 슌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하성이 기다렸다는 듯 좌중간 위로 날아오르는 홈런을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순식간에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김재환과 박병호가 땅볼로 물러난 뒤 바로 김현수가 나서 또 홈런을 쳐냈다. 이번에는 우측 담장 위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이었다. 1회부터 한국에 홈런 두 방을 맞은 선발투수 야마구치 슌은 한 이닝을 겨우 마무리하고 내려갔다.

하지만 한국 마운드 또한 좋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 양현종도 1회부터 일본에 점수를 내줬다. 1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일본의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가 쳐낸 타구가 담장을 그대로 맞고 떨어지면서 주자 사카모토 하야토가 홈까지 들어왔다. 양현종은 2회 2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야마다 테츠토에게 3점짜리 홈런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1회와 2회 동안 넉 점을 실점한 양현종은 3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 강판되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6회 말 2아웃까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경기를 일본 쪽으로 넘어가지 않게 고군분투했다.

얼어붙은 타선, 달아난 일본... 아쉬운 준우승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조상우 선수가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조상우 선수가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박장식

 
이영하의 뒤를 이어 올라온 조상우는 강력한 위력투로 8회 말 2아웃까지 책임졌다. 하지만 7회 2아웃 상황에서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이번 대회 조상우의 첫 번째 실점이었다. 8회 2아웃부터는 하재훈이 올라와 마지막 타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선이 얼어붙었다. 5회 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기대를 모았으나 2아웃 상황 런다운에 걸리며 아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약속의 8회'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밀려 삼자범퇴로 물러나 아쉬움을 더했다.

9회 초에도 타선이 아쉬웠다. 9회 올라온 요코하마의 특급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를 상대로 박병호가 2구만에 땅볼 아웃을 당했고, 김현수 역시 초구를 받아쳤으나 땅볼로 물러났다. 양의지가 올라 3구까지 공을 바라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했으나, 스윙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선수들 굳었던 시상식, 김하성이 특별상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은메달 시상식에 임하고 있다.

17일 도쿄 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은메달 시상식에 임하고 있다.ⓒ 박장식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에 시상식이 열렸다. 선수들은 분패의 아쉬움에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 위에 올랐다.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패배의 아쉬움에 누구 하나 웃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김하성이 이번 대회의 활약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였지만, 그의 표정 역시 잔뜩 굳어있었다. 

한국 팬들은 끝까지 자리에 남아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태극기를 흔드는가 하면 선수들을 향해 "잘 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일본 야구 팬, 일본 선수들 역시 자국과 상대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쳐준 한국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WBSC도 인정했다. WBSC는 대회 종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 올스타를 선정했다. 한국 선수들은 총 두 명이 선정되었는데, 유격수 위치에 김하성 선수가, 외야수 위치에 이정후 선수가 선정되며 국대 유격수, 국대 외야수를 넘은 '월드 클래스 올스타'임을 증명했다.

김경문 감독 "아쉬움은 잊고 올림픽 준비하겠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 박장식

 
김경문 감독은 경기 직후 "한 달 이상 선수들과 고생했는데, 감독이 조금만 더 잘 해주었으면 우승을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면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리미어 12에서의 아쉬움은 잊고 도쿄 올림픽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터지지 않아서 야구가 쉽지 않음을 느꼈지만,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자평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에 대해 "젊은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상당히 많았다"라면서 "내년에 좋은 선수들을 눈여겨보아서 잘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위해 경쟁에 나선다. 2020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 결승전까지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은 대한민국,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과 나머지 두 팀이 격돌할 전망이다. 경기는 아즈마 야구장에서 개막전만이, 나머지 경기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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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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