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김시래

창원 LG 김시래ⓒ KBL

 
이제는 뭔가 될 듯도 한데 여전히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살리지 못하고 또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창원 LG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81로 석패했다.

LG로서는 또 한번 충분히 잡을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LG가 만일 이 경기를 이겼더라면 울산 현대모비스(6승9패)와 공동 7위까지 올라 중위권 진입의 희망을 노려볼수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맞대결 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하위 오리온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LG는 승부처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배하며 오리온과 순위를 맞바꿔 다시 최하위(5승11패)로 떨어졌다.

LG는 개막 5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11경기에서는 5승 6패로 5할에 근접한 승률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 사이 외국인 선수교체와 신인드래프트로 약점도 어느 정도 보강했다. 14일 모비스전부터 부상에 시달리던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복귀하며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좀처럼 연승이 없다는 것. LG는 올시즌 개막 이후 10월에 오리온과 부산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이 최다연승이다. 11월에는 6경기에서 연승도 연패도 없는 '퐁당퐁당' 행보를 거듭하며 3승 3패를 기록중이다. 문제는 패한 3경기도 모두 팽팽한 접전이거나 리드를 지키지못하고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 이제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해볼만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정작 고비를 넘지못하고 있는 LG의 문제점을 보여준다.

LG는 공격루트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경기당 평균 72.8점으로 10개구단중 최하위다. 리그 득점 선두권인 캐디 라렌(22.5점, 전체 2위)이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비중이 10개구단중 가장 떨어진다. 그나마 최소 실점 3위(77.6점)의 수비력으로 겨우 만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LG는 올시즌 상대팀에게 팀 평균 실점보다 높은 80실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에서는 지난 오리온전을 포함하여 '7전 전패'를 기록중이다.

김시래, 김동량, 정희재 등이 LG의 국내 선수 득점원인데 김시래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넣어줄만한 선수가 없다. LG가 올시즌 좋은 경기를 보였던 14일 모비스전이나 6일 kt전에서는 국내 선수들이 활발하게 득점에 가담하며 80점대 팀득점을 넘길 수 있었다.

대체선수로 가세한 마이크 해리스는 초반 3경기에서 평균 29점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패턴이 상대팀에게 분석당하고 팀 수비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며 최근에는 출전시간이 10분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하여 주득점원인 라렌의 체력안배가 어려워져 후반에 고전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경기가 안풀리면 자꾸 라렌과 김시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위력적이지만 같은 패턴에만 의존하면 상대가 대응하기 쉬워진다. 오히려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졌을때는 다른 국내 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시래가 돌아오자 또다시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수비도 공격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허점이 많다. 국내 선수 매치업에서 밀리다보니 득실마진을 따지면 LG 선수들이 뽑아내는 득점보다 상대 국내 선수에게 허용하는 실점이 더 많은 경기가 대부분이다.

정작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전술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못해 결정적인 실점을 너무 쉽게 내주는 경우도 많다. 오리온전에서 경기 후반과 연장전에서 상대 주득점원이 아닌 사보비치-이현민에게 연이은 자유투와 3점으로 뼈아픈 실점을 내주며 흐름을 내준 장면이 대표적이다. 다시 말하면 이는 LG 벤치의 임기응변과 위기 관리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의미와 일치한다. LG가 패배한 경기마다 현주엽 감독이 "상대의 OO를 대비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모습은 이제 단골 멘트가 됐다.

묘하게도 접전마다 애매한 판정 등 유독 운이 따르지않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과의 올시즌 첫 개막전에서 오심으로 연장전 끝에 석패한 것을 비롯하여, 지난달 31일 원주 DB전에서는 김종규의 플라핑으로 뼈아픈 자유투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오리온전에서도 여러 차례 중요한 순간마다 LG 쪽으로 보면 불운한 판정들이 몇차례 있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LG가 치열한 연장승부를 치른 경기들이었다. 힘들게 체력만 소모하고 이길수 있었던 경기를 자꾸 놓치다보면 다음 경기까지 후유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LG는 19일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의 휴식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상대가 하필 막강 전력의 서울 SK라 꼴찌 탈출이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공교롭게도 LG는 올시즌 리그 1-5위팀들을 상대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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