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호투가 기대되는 이승호

이승호ⓒ 히어로즈

 
한국이 일본과의 전초전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결승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리며 일본에게 8-10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승계전적을 포함해 슈퍼라운드 최종 전적 3승2패가 된 한국은 멕시코와 3승2패로 동률이 됐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슈퍼라운드 2위로 17일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대결한다.

한국은 황재균(kt위즈)이 3회 솔로 홈런, 박세혁(두산 베어스)과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4회 적시 2루타를 때렸지만 선발 이승호(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한 투수들의 난조로 일본과의 난타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편 한국에게 첫 패를 안겼던 대만은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며 2승 3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슈퍼라운드 5위로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3회에만 대거 6실점, 신예 투수로는 막기 어려웠던 일본의 강타선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고 슈퍼라운드 일정이 발표됐을 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 배치된 한일전은 단연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15일 나란히 3승1패의 성적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16일에 열리는 한일전은 결승전을 앞두고 벌이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해졌다. 아무리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지만 17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모두 16일에 열리는 조1위 결정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이유는 없다.

한국은 올 시즌 8승을 기록한 프로 3년 차의 좌완 유망주 이승호가 선발 등판했다. 아무래도 16일 1위 결정전보다는 17일 결승전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16일 경기에 당겨 쓸 이유는 없다. 한국은 박건우(두산), 박세혁, 강백호(kt), 황재균, 김상수 등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2008년 일본시리즈 MVP이자 통산 125승을 기록한 일본 선발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1회 공 7개 만에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반면에 한국 선발 이승호는 1회 선두타자 야마다 데쓰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힘들게 1회를 출발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3번 마루 요시히로를 삼진, 5번 아사무라 히데토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힘든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투구수는 28개로 많았지만 무사 2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선취점을 뽑은 팀은 일본이었다. 한국은 2회초 수비에서 2사 후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2루타, 기쿠치 료스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1점을 내줬다. 김재환의 홈송구를 박세혁이 제대로 포구했다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어진 3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의 이날 경기 첫 안타가 동점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일본은 동점을 허용한 후 3회말 공격에서 연속 5안타를 포함해 6안타1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으며 초반부터 7-1의 큰 리드를 잡았다. 한국으로서는 빚 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불운도 있었지만 애초에 신예 이승호로는 일본 타자들을 제압하기 쉽지 않았다. 일본은 4회 수비부터 키스톤 콤비를 교체하며 일찌감치 결승전에 대비했지만 일본은 너무 일찍 여유를 부리다가 곧바로 다음 이닝에 한국에게 혼쭐이 나고 말았다.

2008년의 류현진-김광현이 되지 못한 2019년의 이승호 

한국은 4회초 공격에서 박건우,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박병호와 강백호,박세혁,김상수의 적시타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6-7로 추격했다. 2회까지 투구수가 17개에 불과했던 일본의 선발 기시는 3회 20개에 이어 4회에는 무려 32개의 공을 던지며 한국 타자들에게 크게 고전했다. 3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두산)은 4회 선두타자 마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스즈키 세이야를 병살로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한국은 5회에도 일본의 두 번째 투수 오노 유다이의 제구난조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일본은 5회말 야마다 테스토와 마루의 적시타로 다시 스코어를 9-6으로 벌렸다. 한국은 2회 1실점,3회 6실점 이후 4회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지만 5회 다시 2점을 내주면서 추격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4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던 한국은 7회 공격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하며 다시 1점 차의 접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필승조를 투입해 승부를 거는 대신 함덕주(두산),고우석(LG트윈스), 문경찬(KIA)을 차례로 투입하며 결승전에 대비했다. 결국 한국은 7회말 제구가 흔들린 고우석이 밀어내기 몸 맞는 공을 포함해 4개의 사사구로 한 점을 더 허용하며 8-10으로 일본에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의 선발 이승호는 1999년 2월생으로 프로 3년 차에 불과한 신예다. 만약 16일 일본전이 올림픽 티켓이나 우승 여부가 걸려 있는 경기였다면 이승호는 선발 기회를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이승호는 결과보다 '경험'이 중요한 유망주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류현진(LA다저스)과 김광현(SK 와이번스)은 당시 각각 프로 3년 차와 2년 차였다. 지금의 이승호와 나이가 같거나 오히려 더 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승호는 11년 전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류현진과 김광현처럼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회까지 장타 3개를 허용한 이승호는 3회가 시작되자마자 연속 5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이용찬(두산)에게 넘겼다. 한일전 부진과는 별개로 여전히 한국 야구의 좋은 유망주인 이승호가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 향후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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