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치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0-7로 참패했다. 한 수 아래로 본 대만에 투타에서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두고두고 아쉬운 것은 1회말이었다. 1사 1, 2루에서 대만 선발 장이의 보크로 1사 2, 3루 절호의 선취 득점 기회가 왔다. 하지만 4번 타자 박병호가 높은 공을 건드려 짧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후속 타자도 헛스윙 삼진으로 한국은 1회말 득점에 실패했다. 뒤이은 2회초 김광현이 2사 후 연속 적시타를 맞고 선제 2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뒤 추격조차 하지 못했다. 1회말 박병호가 희생 플라이 타점이라도 올렸다면 하는 잔상이 진하게 남았다. 
 
 프리미어 12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

프리미어 12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이날 박병호는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좌전 안타가 유일한 출루였다. 

대만전의 부진은 박병호의 프리미어 12 부진의 일부에 불과하다. 슈퍼라운드 첫날인 11일 도쿄돔의 미국전에는 1회말 1사 1, 3루 선취 득점 기회에서 박병호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곧이어 김재환의 우월 선제 3점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한국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프리미어 12에서 박병호는 18타수 3안타 타율 0.167 OPS(출루율 + 장타율) 0.453에 그치고 있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는 전무하며 타점은 1개에 불과하다. 2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6개의 삼진을 당해 선구 능력에서도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박병호는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 OPS 0.958을 기록했다. 손목 부상으로 12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통산 5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앞장섰다. 

박병호는 몰아치기 성향이 강한 타자다. 8월 25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몰아친 것처럼 페이스가 좋을 때는 홈런포를 양산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7월 17경기에서 2개의 홈런에 그친 것처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할 때는 부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멕시코전과 일본전에서 부활이 절실한 박병호

멕시코전과 일본전에서 부활이 절실한 박병호ⓒ WBSC

 
일각에서는 박병호의 타순을 4번보다는 부담이 덜한 5번으로 조정하거나 혹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하지만 '믿음의 야구'를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이 박병호의 타순을 변경하거나 그를 벤치에 앉힐지는 의문이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멕시코전과 일본전을 15일과 16일 차례로 치른다. 박병호가 살아나지 못하면 한국의 고전은 되풀이될 수 있다. 과거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 이승엽과 이대호처럼 박병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해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운명의 일본전, 차우찬이 2009 봉중근처럼?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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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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