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가 정규 10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총 13곡이 수록된 < Twilight State >다. "우리 음악을, 우리가 한 땀 한 땀 만든 것보다 더 주의 깊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다"는 YB는 들어주는 그들을 위해 이번에도 최선을 다한 앨범을 만들었다.

이들의 라운드 인터뷰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수록곡 13곡 전곡 뮤비 만들어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디컴퍼니


타이틀곡은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로 총 3곡이다. "타이틀곡의 의미가 크게 있는 앨범은 아닌 것 같다"는 윤도현은 "전곡이 다 타이틀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앨범이고, 그 중에서 대중에 부드럽게 다가설 수 있는 세 곡을 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전곡 13곡의 뮤직비디오를 전부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6곡(의 뮤직비디오) 제작이 끝났고,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모두 다 만들려고 하고 있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까지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건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윤도현은 "그만큼 타이틀곡이 큰 의미가 없단 말"이라며 수록곡 전체를 타이틀곡이란 생각으로 뮤비를 만든다는 뉘앙스를 띠었다.

양평의 명달리 산에서 2개월 살며 이 앨범을 만든 윤도현은 "몰랐는데 그곳이 예술 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이 칩거하는 곳이라더라"며 "기운이 되게 좋다더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밤이 되면 산이 가지는 묘한 에너지가 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낮과 밤이 너무 다르다. 낮에는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계곡도 있고 좋은데, 밤이 되면 적막함이 너무 깊어서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더라"고 말했다. "고요하고, 콘텐츠가 없는 데 가서 작업하는 게 확실히 좋긴 하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판타지 영화를 보면 마법의 약들을 이것저것 막 넣어서 신비의 묘약을 만들잖나. 나는 노래 만드는 일이 꼭 그런 일처럼 여겨진다. 그 비유를 하고 싶다. 재미있는 일이다." (윤도현) 

민감한 이슈 반영해야 시대 반영? 그렇게 생각 안 해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디컴퍼니


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노래를 수록해왔는데 이번 앨범엔 그런 곡이 없는 듯 보인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윤도현은 "이 앨범도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답하며 다음처럼 설명을 이어갔다. 
 
"이 앨범은 처절하게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민감한 이슈를 반영해야 시대를 반영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가사에 녹아져 있는 일상적인 내용들이 현재의 우리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떻게든 이 사회에서 살아보려고 하는데 항상 낮은 학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가 있는데 저는 이것도 이 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윤도현)

이어 그는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면서 죄책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내가 움직여야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움직이지 않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데), 그런 모습까지도 이 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며 "너무 많은 사람이 절망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그들이 변할 수 있을 정도로"라고 밝혔다. 

상수역에서 평양역까지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디컴퍼니


타이틀곡 세 곡 중 가장 서정적인 곡인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베이스를 치는 멤버 박태희의 자작곡이다. 이 곡을 만든 박태희는 제작 비화를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상수역을 놓고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걸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의외의 비화였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서울역에서 평양역까지'란 광고 문구를 본 적 있다. 제가 가장 노래 부르고 싶은 곳은 평양역이다. '나는 평양역이 좋다'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 가사를 쓸 때 그런 문구를 보고 '나는 상수역이 좋다'를 쓰게 됐다. 상수역에 가보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맥주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일상의 파편들이 너무 좋다. 이런 것들을 누구나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태희)

펭수,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지만...

재미있는 질문도 있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펭수를 YB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윤도현은 "그때 (방송을 통해) 펭수를 만나자 마자 우리 노래를 불러서 '너 록 좋아하니?' 물었더니 진짜 좋아한다더라. 우리 노래를 정말 잘 안 알려진 것까지 다 알고 있더라. 콘서트 구경 오라고 초대했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로 초대하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그러기엔 그분의 스케줄이 지금 장난이 아니어서"라며 웃어보였다. 

이들에게 25년 동안 YB를 유지한 비결을 끝으로 물었다. 이에 리더 윤도현이 다음처럼 답했다. 

"멤버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이 비결이다.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이 모두 식지 않았다는 것. 연습량을 봐도 예전보다 요즘이 더 많다. 끝으로, 멤버들이 YB를 지키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다." (윤도현)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YB가 새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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