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이언티가 새 싱글 '5월의 밤'을 발표했다. 약 1년 동안 활동을 하지 않은 터라, 사람들이 아직도 내 노래를 들어줄지, 좋아해줄지 조금도 감이 오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것으로 그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자이언티의 새 싱글앨범 인터뷰를 전한다.

나를 움직인 댓글 한 줄
 
 가수 자이언티

가수 자이언티ⓒ 더블랙레이블

 
자이언티는 자신의 음악이 여러 과정을 거치며 변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펑키한 곡들을 쓰다가 어떤 댓글을 만나고 나선 색깔이 바뀌었는데, 그는 이 댓글을 '나의 최대 숙제'였다고 표현했다. 

바로 '자이언티는 감탄을 주지만 감동을 주긴 어려운 가수다'란 댓글이었다. 어떻게 하면 감동도 줄 수 있는 가수가 될까 고민한 그는 이런 고민 이후의 결과물로써 '양화대교'를 발표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이내 '감동을 주는' 대중가수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그러자, 어떻게 하면 대중가수로서 대중의 가치에 맞는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를 더욱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것이 제일 쉬우면서 어렵더라'는 그는 이런 형태들로 변모해온 자신의 음악 여정을 되짚었다.

"지금은 또 '예전의 자이언티 음악이 그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모든 순간이 다 과도기인 것 같다. (근래에 서정적인 음악을 줄곧 해왔지만) 우선 이런 음악을 일단락 지어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원할 때 또 서정적인 노래로 돌아오겠지만, 일단 '5월의 밤'이 그 마지막 곡이 되길 바랐다."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
 
 가수 자이언티

가수 자이언티ⓒ 더블랙레이블

 
그런데 왜 11월인 지금 뜬금없는 '5월의 밤'일까. 이 질문에 그는 "지금 내고 싶었다"고 단순하게 답하며 "추울 때 들으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고, '5월의 밤'을 11월에 내는 게 왠지 저다운 것 같기도 해서"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이런 스타일은 여기까지 하자는 의도를 갖고 털어내면서 다른 시도를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오래 가지고 있던 이 곡을 이번에 털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신곡 '5월의 밤'은 모르는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고, 서로 맞춰가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담아낸 곡이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분위기의 노래인데, 그는 이 곡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메시지를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양화대교'의 경우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는 후렴의 이 한 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택시운전사는 아니지만 저 한 줄이 공감이 가잖나. 그런 것처럼 '5월의 밤'도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라는 한 줄을 말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노래를 만든 것이다." 

작사가 김이나와의 협업에서 느낀 것
 
 가수 자이언티

가수 자이언티ⓒ 더블랙레이블

 
이 곡은 자이언티가 1절을 쓰고, 김이나 작사가가 2절을 맡아 썼다. 개인적인 내용의 노래지만, 많은 이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어서 김이나 작사가에게 협업을 요청했다고 그는 연유를 밝혔다. 

협업 소감이 궁금했다. 이 물음에 그는 "저는 항상 노래를 쓸 때, 들킬 줄 알면서도 일기장에다 일기를 쓰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혼자 작업하다가 이례적으로 다른 분과 작업해보니 제가 지금까지 어떤 스타일로 작곡을 해왔고 등등 저의 방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답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저를 관찰하고서 그걸 가사로 풀더라. 그와 만났을 때 제가 살이 빠져서 반지가 헐거워져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반지를 움직거렸는데 이런 내 행동을 보시고는 '그대 세 번째 손가락 위로 옮겨진 반지를 보면서'란 가사로 표현하셨더라. 연인과의 헤어짐이 힘들어서 살이 빠진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고, 게다가 제 이야기이기도 한 가사가 나온 거다. 작사 협업은 색다른 시도였다."

느낌가는 대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가수 자이언티

가수 자이언티ⓒ 더블랙레이블

 
그에게 그 다음 계획을 물었다. 이에 자이언티는 "아이러니한 것이, 가수가 되고 뮤지션이 되고 나면 음악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없더라"며 좀 더 음악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희망했다.

지금까지 많은 스타일을 시도해봤다고 스스로도 인정한 자이언티는 "제가 거의 유일하게 안 해본 스타일이 있다면 팝 스타일"이라며 "앞으로는 팝 음악을 좀 내고 싶다. 큼직한 멜로디, 큼직한 코드에 트렌디한 리듬을 사용해서 노래를 만들어보면 듣기 좋지 않을까 싶다. 팝 스타일은 정제되고 미니멀한 음악인데, 그렇게 만드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끝으로 자이언티는 음악을 만드는 자신만의 태도에 관해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제 생각에는, 음악을 만들 때 자기 느낌가는 대로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결과가 나왔을 때 이게 왜 잘 됐는지 혹은 이게 왜 못 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조준을 해야 한다. 내가 조준을 잘 했다고 확신했는데도 결과가 빗나가면 거기서 배우고 얻는 게 있다. 그런 점에서 (직관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조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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