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대한 손흥민의 사과를 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에 대한 손흥민의 사과를 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기도 세리머니'로 큰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은 7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즈베즈다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즈베즈다의 골문을 갈랐다.

동료 선수들이 달려와 기뻐했지만 손흥민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기도하는 것처럼 양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얼마 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큰 부상을 당한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전하는 사과였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 홋스퍼는 4-0 대승을 거뒀지만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더 크게 전했다.

손흥민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꼽은 영국 BBC는 "손흥민이 후반전에만 2차례나 즈베즈다의 골문을 갈랐지만, 그는 자신의 첫 골을 자축하지 않았다"라며 "그 대신에 손흥민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도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고메스에게 용서를 구했다"라며 "손흥민이 고메스의 부상에 책임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영국 축구의 전설적인 스타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고 카메라를 향해 사과한 것은 고메스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멋진 장면이었다(nice touch)"라고 칭찬했다. 
 
 수술을 마친 후 인사하는 안드레 고메스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수술을 마친 후 인사하는 안드레 고메스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안드레 고메스 트위터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 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그러나 팀 동료와 팬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으면서 내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깨닫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너무 미안하지만, 나는 경기에 집중하고 더 열심히 뛰어야만 했다"라며 "그것이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올바른 보답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손흥민의 태클에 넘어져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고메스는 이날 트위터에 직접 영상 인사를 올려 "수술이 잘 잘 끝났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다"라며 "응원과 긍정적인 힘을 보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고메스에게 가한 태클로 당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계를 철회하면서 다음 프리미어리그 일정인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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