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에 마주보는 그리팅맨을 세우려는 유영호 작가의 꿈을 그린 다큐멘터리.

남북에 마주보는 그리팅맨을 세우려는 유영호 작가의 꿈을 그린 다큐멘터리. ⓒ MBC 제공

 
2016년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변 옥녀봉에 10m 높이의 그리팅맨이 세워졌다. 이곳에서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4km. 그리팅맨의 작가 유영호 씨의 꿈은 휴전선 너머 황해북도 장풍군 마량산에서 마주보는 그리팅맨을 세우는 것이다. 2014년 반북단체의 전단 살포 때 남북의 총포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남북에 그리팅맨을 세우려고 하는 연천군과 유영호 작가의 소망을 그린 MBC 특집다큐멘터리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이 오는 11일 오후 6시30에 방송된다. 재방송은 19일 오후 11시40분이다. 때마침 11월 9일은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지 30주년이 되는 때다.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은 이 무렵에 방송할 것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특집이다.
 
  그리팅맨 유영호 작가

그리팅맨 유영호 작가 ⓒ MBC 제공

 
이 프로그램에서는 통독 이후 평화와 예술의 상징인 베를린 이스트사이드갤러리, 그리고 실개천을 두고 동서로 갈렸던 뫼들라로이트 마을 등을 조명한다. 세계 최대의 야외미술관 독일 이스트사이드갤러리는 과거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던 곳이다. 통독 이후에는 이를 평화의 성지로 바꾼 독일인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또 분단 74년사에서 '국제평화지대'로 거듭나려는 한반도 DMZ의 상황도 조명한다. 대립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DMZ에서 남북은 2018년 시범적으로 GP를 철거했고, 화살머리 고지에서는 도로가 연결됐다. 긴장의 땅이었던 민통선 마을들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북미회담과 남북접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DMZ는 국제평화지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그동안 접경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됐던 아름다운 비무장지대의 풍경도 볼 수 있다. 특히 수십 만년 전 북한 오리산의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주상절리와 매년 겨울 세계적 희귀조류인 율무두루미가 여울을 찾는 풍경 등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된 연천군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을 담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4.27 정상회담과, 9.19 선언의 연장선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올해 초에 기획됐지만 하노이에서 2.28 북미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관계가 소원해졌다. 하지만 7년 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이래 파나마, 에콰도르, 브라질 등에 소통과 공존의 상징인 그리팅맨을 설치해왔던 유 작가의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영호 작가가 경기 연천군에 세운 그리팅맨

유영호 작가가 경기 연천군에 세운 그리팅맨 ⓒ MBC 제공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길화 책임프로듀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기도 연천군 옥녀봉에 그리팅맨을 세운 것은 2016년이다. 이 해에 북한은 4, 5차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았다. 그런 시점에 북쪽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작품을 세운 연천군과 유영호 작가의 담대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길화 프로듀서는 특히 "연천군의 지자체 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면서 "남북관계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뚜벅뚜벅 실천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특집다큐멘터리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은 남북화합과 통일시대를 염원하며 소통의 메시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예고편 : https://youtu.be/TvaSkBwL9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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