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 시각)은 손흥민에겐 최악의 날이었다. 에버튼과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델레 알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후반 32분 수비가담 과정에서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를 하던 안드레 고메스에게 태클을 가했다. 손흥민의 태클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던 고메스는 이후 세리쥬 오리에의 태클에 발목을 가격 당하며 그대로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고메스의 진단 결과는 발목 골절.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손흥민 역시 흔들리긴 마찬가지였다. 고메스가 큰 부상을 입은 것을 확인한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고 에버튼의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위로할 정도였다.

퇴장 취소와 함께 신기록 작성한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이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경기 당시 퇴장과 함께 3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손흥민은 이후 항소를 거쳐 징계가 철회됐다. 이후 즈베즈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둔 팀 훈련에서 모처럼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즈베즈다전을 앞둔 마음가짐은 좋아보였다.

그리고 6일 열린 파르티잔과의 경기는 손흥민에겐 결코 잊을수 없는 경기로 남게 되었다. 바로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121골)을 경신한 것이다.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2분 2-0으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12분 역습과정에서 오리에-알리를 거쳐 손흥민에게 볼이 전달되었고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22골로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4분뒤 상대 오프사이드라인을 뚫고 쇠도하다가 왼쪽에서 대니 로즈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결코 잊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예의였다.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득점이후 세레모니 상황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에게 사과를 뜻하는 세레모니를 펼치면서 고메스를 향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자칫하면 날개가 꺾일 뻔한 순간에서 오히려 더 비상하고 있다. 이제부터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의 득점은 한국 축구, 그리고 아시아 축구에 새로운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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