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6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즈베즈다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5호골을 포함해 시즌 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유럽무대 통산 123골을 터트리며 '전설' 차범근(121골)을 넘어 유럽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한국인이 됐다.

지난 4일 에버튼FC와의 11라운드 원정에서 포르투갈 공격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태클을 하다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된 원인을 제공했던 손흥민은 3일 후 곧바로 멀티골을 넣으며 '퇴장 후유증'을 훌훌 털어 버렸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손흥민의 퇴장과 3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는 토트넘 구단의 항소를 받아 들였고 징계가 풀린 손흥민은 오는 1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 경신, 골 뒤풀이는 고메스 쾌유 기원

지난 시즌 AFC 본머스와의 37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 입단 후 첫 퇴장을 당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다며 다시는 퇴장 당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그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1라운드에서 토트넘 입단 후 두 번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78분 적극적인 수비가담 도중 상대 공격수 고메스에게 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았다. 충격을 받고 넘어진 고메스는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물론 손흥민의 태클로 고메스의 발목이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태클이 고메스의 부상 원인임은 분명했다. 이후 토트넘의 항소가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손흥민이 받은 충격은 쉽게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받은 트라우마를 그라운드에서 극복했다. 3일 후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3분 적극적인 문전쇄도로 2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지오바니 로셀소에 선제골에 관여했다. 그리고 후반에는 본인이 직접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선배이자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을 파고 들다가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즈베즈다의 왼쪽 그물 상단을 흔들었다. 1-0의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두 골차로 벌리는 귀중한 득점이었지만 손흥민은 화려한 골 뒤풀이 대신 마치 기도하는 자세로 양손을 모았다. 자신의 태클로 인해 부상을 당한 고메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표시였다. 손흥민은 4분 후에도 대니 로즈의 낮은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60분 만에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물론 해트트릭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토트넘이 완벽히 승기를 잡은 만큼 주말의 리그 경기를 위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했다. 토트넘은 후반 39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골로 4-0 승리를 만들며 승점 7점으로 바이에른 뮌헨(12점)에 이어 B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손흥민이 차범근의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서 "이제 손흥민이 차범근보다 더 위대한 선수"라고 할 수는 없다. 손흥민의 시대와 차범근의 시대는 해외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나 환경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만 27세로 축구선수로서 이제 막 전성기 구간에 들어선 선수다. 손흥민이 선수생활을 마칠 때 즈음엔 어떤 위대한 기록을 세울지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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